광주·전북 주담대 딜레마…건전성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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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광주은행의 3분기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69%로 전년 동기 대비 0.40%p 오르고, 전북은행은 1.34%로 0.71%p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아 연체율이 높다"며 "건전성 리스크가 본격화되면서 (가계대출을) 줄인 게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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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건설 악화에다 경쟁서 밀리고 입지 좁아져"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시중은행에 밀리고 카카오뱅크에 쫓기며 경쟁력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건전성 리스크까지 올라오면서 궁지에 몰렸다.
지난달 25일 발표한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3분기 JB금융그룹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조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1조2557억원) 감소했다.
그룹 원화대출 잔액에서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15%로 줄었다. 2018년 30%에 달했던 주담대 비중이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핵심 계열사인 광주·전북은행의 주담대가 위축된 까닭이다. 3분기 말 광주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4조9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7878억원) 줄었다. 전북은행도 2조1322억원으로 18%(4679억원) 감소했다. 이에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각각 8조1751억원, 7조1827억원으로 3.9%p, 1.7%p 줄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이 8조원으로 2조5000억원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지역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집단 대출이 상당 부분 줄었다"고 설명했다.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축소된 반면 연체율은 올라갔다. 광주은행의 3분기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69%로 전년 동기 대비 0.40%p 오르고, 전북은행은 1.34%로 0.71%p 올랐다. 1년 새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부실채권도 급증했다. 광주은행의 부실채권(NPL)은 1261억원으로 전년 동기(620억원)보다 103.5%(641억원) 증가했다. 전북은행의 고정이하여신도 1748억원으로 전년 동기(854억원) 대비 104.7%(894억원) 늘었다.
반면 손실 흡수 능력은 후퇴했다. 광주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170.3%로 전년 동기 대비 24.6%p 하락하고, 전북은행은 141.8%로 42.5%p 뒷걸음질 쳤다.
금융계 안팎에선 가계대출과 관련한 건전성 우려를 해소하지 않으면 성장이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JB금융그룹은 좀처럼 잡히지 않는 건전성 지표가 문제"라며 "서민금융진흥원 보증부 상품을 제외해도 전반적인 건전성 지표가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건전성 부담으로 가계대출을 줄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아 연체율이 높다"며 "건전성 리스크가 본격화되면서 (가계대출을) 줄인 게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등에서 대환으로 은행 주담대를 상당 부분 흡수하고 있다"며 "경쟁에서 소외되며 입지가 좁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점유율은 1.4%로 전 분기 대비 0.4%p 늘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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