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붙는다" 52개 자석을 몸속에...세계신기록 '자석인간' 女화제

정은지 2023. 11. 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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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여성 몸 속 52개 자석 임플란트 ...자석을 이용해 특별한 능력도 키워
온 몸에 자석 임플란트(치과 뿐 아니라 몸에 이식된 물체를 뜻하는 용어)를 이식한 여성이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됐다. 그의 몸에 들어간 임플란트만해도 52개다. [사진=미국 뉴욕일간 뉴욕포스트 갈무리]

자석인간? 사이보그?

온 몸에 자석 임플란트(치과 뿐 아니라 몸에 이식된 물체를 뜻하는 용어)를 이식한 여성이 2월 기네스 세계 신기록에 등재됐다. 그의 몸에 들어간 임플란트만해도 52개다.

미국 뉴욕 일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테하차피 출신의 아나스타샤 씬(48세)은 현재 신체에 가장 많은 기술 임플란트를 이식한 여성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기네스에 따르면 그는 사람의 몸 안에 이식된 가장 큰 자석을 포함해 52개의 임플란트를 가지고 있다.

자가 제작 사이보그이자 공연자인 씬은 귀의 이소골에 소리를 내는 자석 임플란트를 가지고 있으며, 구리선이나 블루투스 수신기를 통해 머릿속에서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씬은 몸에 어쩌다 임플란트를 넣게 됐을까

몸속 자석들로 인해 특별한 능력들도 키웠다. 특히 한번 잃어버리면 눈에 잘 띄지 않은 귀걸이 뒷부분을 찾는 데 매우 유용했다. 자석이 있는 손으로 카펫을 한번 훑으면 귀걸이 뒷부분이 달라 붙기 때문이다. 또한 임플란트 자석 중 절반 정도가 마이크로칩으로 심어져 있어 자물쇠를 열 수 있고, 컴퓨터를 켤 수도 있다.

원래 캐나다 토론토 출신인 씬은 처음에는 휴대폰으로 이식된 칩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맘에 들었고, 딸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씬은 "원래는 딸이 온라인에서 본 게이머 소녀처럼 몸에 컴퓨터를 잠금 해제할 수 있는 마이크로칩 임플란트를 받고 싶어했다"며 "그걸 보고 내가 '아니, 나에게 먼저 하게 해줘. 안전한지 확인하게' 하면서 먼저 이식받았다"고 말했다.

왼손에 심어져 있는 임플란트는 그에게 일종의 제 6의 감각이다. 가령 전자레인지가 너무 많은 방사능을 새면 왼손이 진동한다. 또한 전원 박스에 충분한 전력이 공급되는지 알 수 있으며, 벽 뒤에 있는 전선의 흐름도 느낄 수 있다.

씬의 팔과 다리에 심어진 자석 임플란트 [사진=미국 뉴욕일간 뉴욕포스트 갈무리]

심지어 전화를 할 수도 있다. 왼쪽 손목에 있는 칩은 딸의 전화로, 오른쪽 손목에 있는 칩은 내 남편의 전화로 연결되도록 설정돼 있다. 하지만 그의 남편은 지금 이 세상에 없다.

남편을 기리기 위해 씬은 심장 위에 마이크로칩을 심었다. 심장 위의 칩을 스캔하면 그들의 결혼식 영상이 재생된다. 그의 남편은 코미디계의 프레드 크루거라 알려진 존 에드워드 셀레스이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마술사였던 남편은 심장병과의 긴 투병 끝에 2022년 2월 라스베가스의 집에서 6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씬은 남편의 유골을 실리콘으로 만들어, 자석 없이 몸에 이식하고 싶어하기도 했다.

몸에 자석 넣는 신체 개조...위험한 작업 어떻게?

기네스에 따르면 씬의 신체 개조는 'DIY(do it yourself)'라는 언더그라운 수술 프로그램의 외과의사와 간호사에 의해 이뤄졌으며, 주사기와 플런저 또는 메스를 사용했다. 일부는 자신이 직접 넣었고 혼자서 할 수 없는 것들은 친구가 도와줬다. 물론 임플란트를 넣는 것이 위험을 수반한다고 알고 있다.

그는 "만약 내가 정기적인 MRI 검사가 필요한 어떤 질병에 걸렸다면, 분명히 내 모든 임플란트를 빼낼 것이다"고 말했다. 일부 임플란트는 실험적 코팅으로 만들어져 독소에 노출될 위험도 있다.

한때 씬은 사이보그 틀니를 만들기 위해 이를 뽑았지만, 치과 의사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아차리지 못해 이가 없는 상태로 6개월 동안 지내야 했다. 씬은 ""6개월 동안 치아가 없는 상태로 지내면서 얼굴형이 바뀌고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다"며 "사이보그 틀니를 만들겠다는 욕심은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하는 치아를 미적으로는 얻을 수 있었지만, 기술적인 기능은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 2월에 등재된 기네스 세계 신기록 증명서 [사진=미국 뉴욕일간 뉴욕포스트 갈무리]

다리 안에 컴퓨터를 재건하고 싶기도 했다. 그러려면 리튬 배터리가 필요한 데, 몸에 치명적이며 이식해서는 안 되는 물질이라 포기하기도 했다. 씬은 "한때 다리에 사람들이 로그인해 그 안에 있는 오픈 채팅 인터페이스에서 채팅할 수 있는 컴퓨터가 있었지만 과열로 고장 나서 제거해야 했다"고 말했다.

씬은 몸속에 심어진 각종 임플란트가 고장 나지 않도록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고장 난 것이라면 제거하고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얼마 전에는 엄지손가락을 문에 부딪혀 유리 임플란트 중 하나를 깨뜨릴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깨지지 않았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씬은 올해 2월 기네스의 이탈리아 TV 프로그램인 "Lo Show dei Record" 촬영장에서 세계 신기록을 인정받아 기네스에 등록됐다. 그는 하루에 몸속 임플란트를 가장 많이 제거한 것으로 다음에 또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농담을 던졌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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