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9년 염원 故구본무 '롤렉스 시계'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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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에 주인 찾은 롤렉스 시계 (사진=연합뉴스)]
LG 트윈스가 지난 13일 29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하면서 LG가(家)의 남다른 야구 사랑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의 유산인 '롤렉스 시계'도 25년 만에 금고 밖으로 나와 주인을 찾게 됐습니다.
재계 안팎에서는 LG가의 대 이은 야구사랑은 유명합니다. 특히 고 구본무 선대회장은 소문난 야구광이었습니다.
구 선대회장은 LG 트윈스의 초대 구단주를 맡아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았고 자율경영을 구단 운영에 접목해 '깨끗한 야구, 이기는 야구'를 표방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LG 트윈스는 창단 첫해인 1990년과 1994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LG 트윈스 야구의 대명사가 된 '신바람 야구'로 야구판에 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구 선대회장은 두 번째 우승 이듬해인 1995년에는 그룹명을 LG로 바꿨습니다.
구 선대회장은 해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한 LG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하고 경남 진주 단목리에 있는 외가로 LG 선수단을 초청하는 '단목 행사'를 열어 우승 기원 고사를 지냈습니다. 2군 선수들의 이름과 출신 학교도 전부 외울 정도였습니다.
LG 트윈스가 1994년 우승 이후 가을야구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자 구 선대회장은 1998년 해외 출장 중 당시 8천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구입해 "우승하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게 지급하라"고 했습니다.
29년 만에 LG 트윈스의 우승을 이끌고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상(MVP)을 받게 된 주장 오지환(33)이 고(故) 구본무 LG 선대회장이 '미래의 KS MVP'에게 남긴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오지환은 구광모 LG 회장에게 이 시계를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혀 그 의미를 남다르게 했습니다.
오지환은 "아직 롤렉스 시계를 보진 못했지만, 사실 고민이 많다"며 "구단은 MVP에게 시계를 준다고 했지만, 차고 다니기엔 부담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단 구광모 회장님께 드리겠다. 롤렉스 시계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야구에 진심인 구 선대회장의 우승 염원을 보여주는 또 다른 것은 오키나와산 아와모리 소주입니다.
1994년 오키나와 캠프가 끝난 뒤 아와모리 소주로 건배하고 우승을 맛봤던 구 전 회장은 1995년 시즌을 앞두고 "또 우승하면 이 소주로 축배를 들자"며 같은 소주를 사 뒀으나, 이 역시 롤렉스 시계와 함께 장기 보관되고 있었습니다.
한편, LG 트윈스의 우승으로 LG 계열사들의 우승 기념 프로모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자, 생활건강, 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는 다양한 우승 기념 프로모션 행사를 논의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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