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별-황유민,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출전...띠띠꾼과 샷대결
12월 자카르타에서 국가 대항전 개최
전 세계랭킹 1위 태국 띠띠꾼도 참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루키 돌풍을 일으킨 김민별(19)과 황유민(20) 등 아시아-태평양 여자 골프의 샛별들이 국가 대항전에서 샷 대결을 벌인다.
아시아-태평양 유일의 국가 대항전인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이 내달 21일부터 사흘 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명문 코스인 폰독인다 골프장에서 펼쳐진다. 대회를 주관하는 사단법인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은 “이번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에 한국을 비롯해 태국, 일본, 대만, 필리핀 등에서 간판스타들이 출전한다”며 “각국의 유망주들도 포함돼 차세대 세계 여자골프의 판도를 점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 개인전에는 모두 58명이 출전해 54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실력을 겨룬다. 단체전은 참가국 별로 2명이 한 팀을 이룬 스코어를 합산해 29개 팀의 순위를 가린다. 지난해 원년 우승 트로피는 유소연과 이보미가 팀워크를 발휘한 한국이 차지했으며, 개인전은 필리핀의 프린세스 메리 슈페랄이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한국에서는 올해 KLPGA 투어 신인상에 오른 김민별과 ‘돌격대장’ 황유민이 젊은 피의 위용을 한껏 뽐낼 예정이다. 김민별은 이번 루키 시즌 29개 대회에 출전해 2위 3차례, 3위 2차례를 포함해 12차례나 톱10에 들며 프로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상금 약 7억5,000만 원으로 랭킹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역시 올해 KLPGA 투어에 뛰어든 신예 황유민은 아마추어 시절이던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해 경험을 쌓은 뒤 기량이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다. 황유민은 올해 7월 KLPGA투어 대유위니아 · MBN 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거뒀다. 김민별과 신인상 레이스에서 2위를 차지했다. 황유민은 “작년에 처음으로 참가했을 때 코스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느껴 다시 한번 더 출전할 수 있다면 꼭 잘 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다시 기회를 잡게 돼 영광이고 두 번째 도전인 만큼 좋은 성적을 만들어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올해 LAT 시리즈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과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다연(26)과 동갑내기 절친 이소영도 첫 출전한다.
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 · 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이다연은 2023시즌 우승 2회를 포함해 7차례 톱10에 들며 상금 랭킹 8위(약 7억3,000만 원)로 마쳤다. 통산 8승을 기록 중인 이다연은 “처음으로 국가를 대표해 출전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책임감을 느낀다. 특히 함께하는 선수들이 친한 동료들이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KLPGA 투어 통산 6승을 거둔 이소영은 이번 시즌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8차례 톱10에 드는 안정된 페이스를 유지했다.
앞으로 한국 여자골프를 이끌 아마추어 유망주도 한국을 대표해 이름을 올렸다. 대한골프협회 랭킹 1위 이효송(15)과 2위 김민솔(17)이 그 주인공이다. 중학생 이효송과 고교생 김민솔은 올해 열린 제30회 세계 아마추어팀 챔피언십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우승을 합작했다.
최근 LPGA 투어에서 한국을 위협하며 골프 강국으로 떠오른 태국은 통산 3승의 아타야 띠띠꾼이 첫 출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세계 랭킹 9위에 올라 있는 띠띠꾼은 2017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우승하며 역대 LET 최연소(14세 4개월) 챔피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띠띠꾼은 지난해 LPGA 투어에서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시몬느 아시아 퍼시픽컵에 출전한 자라비 분찬트와 올해 LPGA 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19세 샤네티 워너센도 가세한다.
일본에서는 LPGA 투어 통산 6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6승을 기록한 하타오카 나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대만은 비비안 허우, 유 상 허우 자매의 출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J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차이 페이 이엉과 페이윤 치엔이 출사표를 던졌다.
대회 장소는 지난해와 같은 폰독인다 골프장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치른 곳이다. 당시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단체전 은메달을 이끈 ‘사막여우’ 임희정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아시안게임 당시 단체전 금메달은 필리핀에게 돌아갔다. 유카 사소는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비앙카 파그단가난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파그단가난은 올해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에 첫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는 태국이 강력한 단체전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한국, 필리핀, 일본도 우승을 노릴 만한 전력을 갖췄다. 대만, 중국, 인도는 다크호스라는 평가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75만 달러(약 9억9,000만 원)이며 단체전에 20만 달러, 개인전은 55만 달러가 걸려 있다. 지난해 대회 최종 라운드 때는 4,000명 넘는 갤러리가 몰려들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AGLF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여자골프 발전을 비전으로 삼아 2020년 출범했다. 한국,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뉴질랜드, 홍콩, 호주. 인도, 미얀마, 싱가포르 등 13개국 14개 단체(한국은 KGA, KLPGA)로 구성돼 있다.
AGLF의 박폴 사무총장은 “작년은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사단법인의 설립과 13개국 14개 골프협회와의 관계 구축에 공을 들였다. 2년 차에 접어든 올해는 원활해진 소통으로 각국의 우수한 선수가 상당수 출전하게 됐다”면서 “호주, 뉴질랜드를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세계여자골프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가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 계기가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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