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퇴장 유도+PK 허용' 다사다난했던 10월...2G 1AS 황희찬, 울브스 10월 이달의 선수 선정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황희찬이 울버햄튼 이적 이후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
울버햄튼은 1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이 10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그는 10월 3경기에서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올 시즌 세 번째 이달의 선수(사샤 칼라이지치, 페드로 네투, 황희찬)가 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먼저 황희찬은 아스톤 빌라(8일, 8라운드)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본머스(21일, 9라운드)전에서는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29일, 10라운드)를 상대로 또 한 번 득점에 성공했다. 황희찬은 크레이그 도슨과 네투를 제치고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라며 인상적이었던 한 달 동안 활약상을 설명했다.
올 시즌 황희찬은 그야말로 훨훨 날고 있다. 황희찬은 2라운드 브라이튼전 교체 투입돼 곧바로 골망을 흔들며 울버햄튼의 올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곧바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시즌 2호골을 넣었다.
황희찬은 강팀 리버풀을 상대로도 선제골을 넣었다. 지난 9월 열린 리버풀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황희찬은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수비가 무너지며 결국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또한 맨체스터 시티를 격침하는 득점을 작렬하며 2-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잉글랜드 풋볼 리그컵(EFL컵)에선 입스 위치를 상대로 골 맛을 보기도 했다. 추가로 지난 8일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득점하며 황희찬은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게 됐다.
울버햄튼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축구통계매체 '옵타'는 "황희찬은 PL 홈 5경기 연속 골에 직접 관여한 울버햄튼 사상 첫 선수가 됐다"고 소개했다. 황희찬은 지난 2022-23시즌 홈 마지막 경기였던 에버턴전 득점을 시작으로 올 시즌 브라이튼, 리버풀, 맨시티 그리고 빌라를 상대로 5경기 연속 득점을 터트리며 홈 5경기 연속 득점을 터트린 첫 선수가 됐다.
곧바로 10월 A매치 기간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그는 지난 10월 튀니지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파주 NFC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손흥민과의 득점 경쟁에 대해 묻자 "흥민이 형 상대로요?(웃음) 흥민이 형과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계 최고 리그에서 한국 선수 둘이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항상 흥민이 형 경기를 보고, 기록을 세우는 것을 봤다. 경쟁이라기보다는 제 할 것을 해나간다면, 흥민이 형에게도 힘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람으로 경기도 많이 남았지만,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더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현재 득점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홀란에 대해선 "홀란이란 선수가 모두 아시다시피 좋은 결정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2주 전에 경기를 했는데 유니폼도 바꾸고, 스몰토크 정도 했다. 득점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안 했다"고 밝혔다.
최근 얻은 'The Korean Guy'라는 별명에 대해 "별명이 지루해질 때쯤 새로운 것이 나오는 것 같다. 긍정적인 별명인 것 같아 기쁘다. 한국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외국에서 알릴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생각을 했다. 좋은 결과를 가져왔고, 재밌는 결과까지 가져와 긍정적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오히려 황희찬에겐 동기부여가 됐다. 그는 "항상 경기 전 부정적, 긍정적 이야기가 있던 제 경기력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항상 생각을 한다. 순간적으로 이름이 생각이 안 나셨을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감독님이 실력적인 부분에 대해 언급해 주셔서 영광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감을 얻고 경기에 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A매치 기간 황희찬은 '클린스만호'의 에이스였다. 튀니지, 베트남을 상대로 모두 선발 출전했던 황희찬은 베트남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6-0 대승에 일조했다. 이후 다시 잉글랜드 무대로 향했다.
10월은 다사다난했다. 먼저 상대 퇴장을 유도하는 일도 있었다. 황희찬은 지난달 21일 열렸던 본머스와의 맞대결에서 후반 8분 루이스 쿡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얻어냈다. 당시 쿡은 황희찬에게 박치기를 가했고, 주심은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또한 당시 황희찬은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뉴캐슬전엔 페널티킥(PK)을 내줬다. 당시 황희찬은 자신의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걷어내려던 상황에 파비안 셰어가 넘어졌다. 황희찬은 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곧바로 PK를 내줬고, 결국 울버햄튼은 실점했다.
억울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평점심을 찾았고 1-2로 지고 있던 후반 26분 문전에서 환상적인 페인팅 스킬로 수비를 모두 속인 뒤 침착한 마무리를 보여주며 리그 6호 골을 신고하게 됐다. 황희찬의 득점으로 울버햄튼은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황희찬은 자신으로 비롯된 PK 허용 때문에 경기 내내 마음의 짐을 갖고 있었다. 울버햄튼은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황희찬은 "이상한 느낌이었다. PK를 허용해 너무 슬펐다. 팀을 위해 진심으로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 그때 골을 넣고 도움이 되어 정말 기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가 끝난 다음 당시 상황을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단지 공을 걷어내려 했었다. 볼을 차려 할 때 누군가 나를 가로막는 듯했다. 직후에 바로 멈췄지만 그는 나를 터치한 느낌이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PK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심판은 판정을 내렸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팀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뿐이었다. 득점을 할 수 있어 기뻤다"라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지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도 1도움을 적립하면서 올 시즌 리그 기준 6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로써 황희찬은 울버햄튼 이적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황희찬은 2021-22시즌 5골 1도움, 2022-23시즌 4골 3도움을 기록했다. 2019-20시즌 잘츠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11골 12도움을 올린 이후 최고의 퍼포먼스다.
황희찬은 지난 2021-22시즌 라이프치히를 떠나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했다. 산뜻한 출발을 했다. 황희찬은 데뷔전 왓포드를 상대로 교체 출전하며 데뷔골을 신고했다. 자신감을 이어나간 황희찬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멀티골, 리즈 유나이티드전 득점 등을 터트리기도 했다. 울버햄튼 팬 선정 10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내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러한 활약에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완전 영입하며 2026년까지 동행을 이어나가게 됐다. 황희찬은 팀의 믿음에 보답하며 PL 첫 시즌 30경기에 나서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울버햄튼 내 득점 2위이자 역대 한국 선수의 PL 데뷔 성적으론 가장 높은 수치다.
아쉽게 홈 연속골 기록은 이어가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지난 11일 토트넘 훗스퍼와 PL 12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코리안 더비'로 큰 관심을 모았다. 울버햄튼의 에이스 황희찬과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경기 전부터 밝은 미소로 인사를 나누며 한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승자는 황희찬이었다. 이날 울버햄튼은 전반 3분 만에 실점을 내주며 위기를 맞이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넣으며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황희찬은 손흥민을 배려했다. 지난 13일 대표팀 소집 훈련 전 인터뷰에서 황희찬은 "(코리안 더비를) 좋은 결과로 마무리해서 기쁘다 (손)흥민이 형과 대표팀에서 오래 뛰었고 익숙하다. 맞대결은 감회가 새로웠다. 이제 잘 준비해서 좋은 시너지 내서 결과 잘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표팀보단 소속팀에서 봐 새로웠고 특별한 느낌이었다. 끝나고는 많은 이야기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2연패였다. 흥민이 형은 주장으로서 속상했을 것이다. 경기에 대한 얘기는 안 했다. 저는 팀원들과 승리를 즐겼다"고 코리안 더비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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