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는 정해영과 최지민” KIA 42세 필승듀오의 日정복…23SV+12홀드, 진정한 역량 ‘시험대’[MD김포공항]
[마이데일리 = 김포공항 김진성 기자] “마무리는 정해영(22)과 최지민(20)을 생각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14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이 열릴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5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합숙했다. 13일 훈련을 마치고 서울에서 하루를 묵고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훈련을 진행하면서 최종엔트리가 빠졌다.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 뛰지 못한 강백호(KT 위즈)를 비롯해 한국시리즈를 치른 LG 트윈스, KT 위즈 선수들이 제외됐다. 어차피 대표팀 멤버들과 합을 맞추지 못하기도 했고, 한국시리즈를 치르느라 피로가 쌓인 측면을 감안했다.
결국 LG 정우영과 KT 박영현이 빠졌다. 이렇게 되면서 대표팀 필승계투조는 자연스럽게 KIA 타이거즈 마무리 정해영을 비롯해 셋업맨 최지민, 롯데 우완 최준용, NC 다이노스 김영규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류중일 감독은 출국 인터뷰서 “마무리는 정해영과 최지민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사실상 8회 최지민, 9회 정해영으로 뒷문을 구상했다는 얘기다. 올 시즌 실적, 개개인의 역량을 볼 때 마침맞다. 정해영은 올 시즌 52경기서 3승4패23세이브1홀드, 최지민은 올 시즌 58경기서 6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12.
정해영은 생애 첫 태극마크다. 올 시즌 전반기에 투구밸런스가 좋지 않아 1개월 정도 정비기간을 가졌지만, 후반기에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체보다 상체가 먼저 넘어가는 약점을 고치면서 구위가 올라왔다. 140km 초반의 패스트볼에도 수직무브먼트와 회전수로 승부하는 특유의 장점을 되찾았다.
최지민은 항저우아시안게임서 이미 메인 셋업맨을 해본 경험이 있다. 당시 마무리 고우석(LG) 앞에서 박영현과 함께 살 떨리는 승부를 경험해봤다. 시즌 중반 이후 구속은 좀 떨어졌지만, 뛰어난 슬라이더와 과감한 몸쪽 승부로 여전한 위력을 뽐냈다.
둘 다 한 시즌을 치른 뒤 다시 국제대회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는 점에서 심리적, 체력적 피로도는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최지민은 작년 겨울 질롱코리아에서 17경기 18⅓이닝, 국내 시범경기 6경기 7⅔이닝, 정규시즌 58경기 59⅓이닝, 항저우아시안게임 4경기 4이닝까지 85경기서 89⅓이닝을 소화했다.
그래도 국제대회 경험은 두 사람의 성장에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APBC는 기본적으로 아시안게임보다 수준이 높다. 각국 프로 팀에서 차출된 최강의 젊은 피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해영과 최지민으로선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시험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KIA로서도 흥미롭게 지켜볼 또 다른 이유가 생겼다. 예상보다 두 사람에 대한 대표팀의 의존도가 높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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