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투자 관심 있다면…예탁원 "결제지연·변동폭 주의"

3분기 말 예탁원 보유·관리 미국 주식 82조5000억원…외화 주식의 88%

연합뉴스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운영 제도가 국내와 달라 투자 시 주의가 요구된다고 한국예탁결제원이 권고했다. .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예탁원이 보관·관리하는 미국 주식은 올해 3분기 말 624억달러(약 82조5000억원)로 전고점인 2021년 말(678억달러)에 근접한 수준까지 반등했다. 전체 외화주식(709억달러)의 88%에 달한다.

예탁원은 "2020년을 기념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외화증권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투자 비중이 가장 큰 미국 주식시장의 운영 제도는 국내 시장과 차이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은 일단 'T+2일(거래 체결일+2일)'이라는 결제주기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국내와 달리 결제 지연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국내 투자자의 예상과 달리 미국 현지 주식 매수·매도 결제에 결제 주기보다 더 긴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의미다.

또 미국 시장은 일일 상·하한가 제도가 없어 다양한 시장 변수에 따른 큰 폭의 주가 변동 가능성이 있다. 미국 기업이 아닌 기업의 증권도 상장돼 있어 경제 제재에 따른 매매 제한 조치 등 예상치 못한 위험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 국내와 달리 가격 흐름에 의한 상장폐지제도가 있다. 뉴욕거래소(NYSE)의 경우 주식 가격이 30거래일 연속 1달러 미만일 경우 상장폐지될 수 있다.

현지 과세 체계에 따른 고율 과세 가능성이 있다. 같은 배당소득세(15.4%)를 적용하는 국내와 달리 미 주식시장은 증권 유형에 따라 고율 과세나 추가 과세를 부과할 수 있다. 아울러 권리 행사 조건·기간의 수시 변경 가능성, 배당금 등 정정 지급 및 지급 지연 가능성 등도 있다.

예탁원은 "투자자는 국내와 다른 거래 환경, 국제 정세에 따른 리스크 등 관련된 정보에 대해 충분한 정보 탐색과 신중한 투자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