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진 "집에 관한 이야기지만 '축복을 비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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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축복을 비는 마음'은 집에 관한 여덟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집보다 더 많이 등장하는 것은 그 집을 둘러싼 사람들의 모습이다.
상품으로서의 집이 주거로서의 집을 압도하는 한국 사회에서, 집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은 계급, 젠더, 지역, 세대를 비롯한 충돌을 야기한다.
작가는 "이 책에 실린 소설은 모두 집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어쩌면 "집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집을 둘러싸고 있는 어떤 마음들에 대한 이야기"('작가의 말')라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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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재우 기자 = 이 책 '축복을 비는 마음'은 집에 관한 여덟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집보다 더 많이 등장하는 것은 그 집을 둘러싼 사람들의 모습이다. 어디에 살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와 직결된다. 상품으로서의 집이 주거로서의 집을 압도하는 한국 사회에서, 집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은 계급, 젠더, 지역, 세대를 비롯한 충돌을 야기한다.
소설가 김혜진의 세번째 소설집으로 전작 '불과 나의 자서전'에서 다룬 주거 문제, '경청'의 주요 화두였던 소통의 가능성,'『9번의 일'에서 거론한 노동 문제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 의식이 이번 소설집 곳곳에 녹아 있다.
작가는 “이 책에 실린 소설은 모두 집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어쩌면 “집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집을 둘러싸고 있는 어떤 마음들에 대한 이야기”(‘작가의 말’)라고 밝힌다. 대부분의 인물은 상대의 고통 앞에서 이해나 공감을 표하기보단, 누가 더 불행한지 겨루는 사람들처럼 자신의 처지를 변호하고 항변하기 바쁘다. 그럼에도 현실에선 좀처럼 발언권을 얻지 못하는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껏 내뱉는 장면은 어떤 해방감을 선사한다.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너’에 대해 말하는 일이기도 하며, 이는 곧 세상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일이다. 결국 우리는 한 시절 머물렀던 ‘과정으로서의 집’들을 거치며 ‘과정으로서의 마음’을 체득하게 되고, 그리하여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사
랑하는 미래').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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