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역 스파이더맨은 히어로? 빌런?…“돈 받고 잠수” 폭로글 등장[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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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노숙인 난동을 제지한 일명 '잠실역 스파이더맨' 사연이 전해진 가운데, 그가 과거 코스프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X(옛 트위터) 이용자 B씨는 '잠실역 스파이더맨'으로 알려진 A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B씨는 A씨가 중국에서 제작한 스파이더맨 슈트 등의 사진을 도용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해당 제품을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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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린 B씨는 “이놈 아이언맨 제작 카페에서 슈트 제작해 준다고 돈 받아 갔다가 잠수타서 들통났다”며 “나랑 제작 상품을 서로 교환하기로 했는데, 내 제품을 받아 가고 잠수를 타길래 공론화하겠다고 말했더니 반년 넘게 걸려서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B씨가 A씨에 대해 제기한 의혹은 총 3가지다. 중국산 코스튬 의상을 자신이 만든 것이라고 홍보하고 판매한 것, 구매자들에게 돈을 받은 뒤 잠적하는 방식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것, 과거 코스프레 대회에서 ‘좋아요’ 숫자를 조작했다가 수상 대상에서 제외된 것 등이다.
B씨는 A씨가 중국에서 제작한 스파이더맨 슈트 등의 사진을 도용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해당 제품을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사진을 확대해 보니 뒤쪽 벽에 중국어가 적혀 있다. 이를 근거로 “A씨가 제작한 슈트 지퍼 위치와 원단, 거미 모양 심볼 등이 중 제품과 똑같다”고 주장했다.
A씨가 한 코스튬 구매자에게 약 29만원의 추가금을 요구한 뒤 물건을 보내주지 않다가 뒤늦게 환불해 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9월 22일 열린 GXG 2023 코스프레 대회에서 A씨가 ‘좋아요’ 수를 조작해서 수상 대상에 올랐다는 주장도 나왔다. B씨는 “당시 아무 인지도 없는 A씨 게시글 하나에 좋아요 수가 694개가 찍혔다”며 “나머지 게시글의 좋아요 수는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수상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B씨가 행사 주최 측에 관련 사실을 제보하자, 며칠 뒤 A씨의 게시글은 삭제됐다고 한다. 또한 A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사진이 대부분 정리되는 등의 모습도 보였다고 했다.
한편 지난 11일 밤 소셜미디어(SNS) 등에 잠실역에서 난동을 부리는 노숙자를 스파이더맨 차림의 시민이 말렸다는 글과 영상들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잠시 후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정리하자, 스파이더맨은 말없이 사라진 것으로 전해져 그의 선행에 대한 칭찬 댓글이 쏟아졌다.
이후 본인이 영상 속 스파이더맨이라는 한 X 이용자가 등장했다. 그는 “할아버지께서 지하철 관계자분과 싸우다 폭행하려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경찰이 오기까지 10여분 걸린다고 해서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말렸다”고 했다.
노숙인의 팔을 잡고 있었던 것에 관해서는 "말리는 과정에서 제가 팔로 밀쳐져서 잡고 있었다”며 “중간에 춤을 추는듯한 동작은 할아버지를 진정시키기 위해 제가 춤이라도 출까요? 하니 그러자고 해서 잠시 같이 동동 뛰어다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장난삼아 제가 가야겠죠? 했는데 거기서 보고 계시던 분들이 가보세요! 하셔서 머리가 하얘진 상태로 갔다”고 밝히며, “저는 그냥 쫄쫄이를 뒤집어쓴 사람일 뿐”이라며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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