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해준다”며 개인정보 빼내…소액결제 사기로 3억 빼돌린 일당 검거

양승수 기자 2023. 11. 14. 10: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명의 유심 개통…모바일 상품권·잡화 되팔아 수익
서울강북경찰서/연합뉴스

대출 명목으로 개인정보를 빼내 개통한 유심으로 소액결제를 해 되파는 방식으로 3억여원을 가로챈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2021년 6월부터 2년간 허위 대출상품을 미끼로 312명으로부터 총 3억1천만원을 챙긴 혐의로 11명을 검거하고 그 중 총책 안모(23)씨를 비롯해 6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전화나 문자 메시지, SNS 광고 등을 통해 “서민을 위한 정부지원보증형 대출상품이 있다”고 속여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를 받아내 피해자들 명의로 유심을 개통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조직은 20대~30대 남성으로 대출하여 줄 것처럼 속여 받아낸 피해자 312명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 피해자들 명의로 유심을 불법적으로 개통했다. 이렇게 개통한 유심으로 소액결제를 해 모바일 상품권, 어린이용 장난감, 책, 생활용품 등을 사들인 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에서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해 이익을 얻었다.

무단개통 피해자 명의 유심(왼쪽), 소액결제로 취득한 물품 창고(오른쪽)/뉴스1

총책 안씨는 조직원들에게 월급 형태로 수익을 배분하고 남은 돈을 유흥비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 조직이 마케팅팀, 영업팀 등 일반 회사의 외형을 갖춘 법인을 설립하고, 서울 금천구 사무실 등 2개소를 개소해 해당 범죄를 벌였다는 것을 토대로 범죄 단체 조직 혐의도 적용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추가로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압수 물품 등을 토대로 추가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금융기관을 사칭해 대출 명목으로 개인정보를 취득하고 이용하는 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대출을 하고자 할 때는 금융위원회 등을 통해 정식으로 등록된 업체인지 재차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