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9년 만에 우승…'롤렉스 주인 찾기' 마침내 결말 떴다
[기자]
프로야구 LG트윈스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T를 꺾고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LG는 1994년 이후 29년만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어젯(13일)밤 그 열정의 순간부터 확인하시죠.
프로야구 잠실구장이 파티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샴페인을 흔들어 관중석까지 뿌리는 모습도 보이고요, 선수들, 구단관계자, LG팬들 모두가 하나가 되어 기뻐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하면서 LG는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한국시리즈 MVP는 2차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포로 승리를 이끈 LG 오지환에게 돌아갔습니다. 오지환은 기자단 투표에서 90표 중 83표를 받는 압도적인 지지(득표율 86%)로 MVP에 올랐습니다. 오지환 선수 소감부터 들어보시죠.
[오지환/한국시리즈 MVP : 너무 기쁘고요, 지금 이 순간 자체를 진짜 머리 속에 꼭 기억에 남기고 싶을 정도로 너무 기쁩니다.]
[앵커]
LG로선 29년만에 통합 우승이라 감회가 새로울 것 같습니다. 팬들도 정말 절실하게 고대하고 있었고요.
[기자]
LG는 창단 첫해 1990년과 1994년에 우승했는데요, 이후에는 내리막길을 걷거나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에서 도전을 멈췄습니다. 어제 세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리기까지 29년의 세월이 더 필요했습니다.
[앵커]
키워드가 '롤렉스 봉인해제' 잖아요. 올해 한국시리즈 최고의 화제는 '롤렉스 시계 주인찾기다'라는 말까지 있었는데, 그 주인공은 MVP 오지환 선수가 됐군요.
[기자]
고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은 1997년 해외 출장을 떠났다가 LG 트윈스의 세 번째 우승을 기원하면서 롤렉스 손목시계를 샀습니다. "우승하면 한국시리즈 MVP에게 전달하라"는 뜻이었는데요. 당시 돈으로 8000만 원 상당의 고가였습니다. 시계는 오랫동안 LG 트윈스 대표실 금고에 잠들어있다가, LG가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서 주인을 찾았습니다. 다만, 오지환 선수는 "감사하지만 부담이 된다"며 "구단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오지환/한국시리즈 MVP : {시계는 어떻게 활용할지 궁금합니다.} 사실은 감사하기도 하지만 많이 부담스러워요. 구광모 회장님께 다시 돌려드리고,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는 사료실에 가든, 구광모 회장님께 드리고 저는 또다른 선물을 받고 싶습니다.]
저 시계가 1997년에 8천만원 상당이었으면 지금은 어느정도 가격이 나갈지 궁금한데요, 저 같아도 부담이 될 것 같긴 합니다. 잘 보관되고 있었으니 작동은 잘 되는 거겠죠?
예전에 한차례 수리를 맡겨 깔끔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단 오지환 선수가 다른 선물을 원한다고 했기 때문에 여기서 어떤 선물을 받을지도 궁금해지네요. 시계 말고도 구본무 선대 회장이 1994년에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때 사놓은 일본 전통술 아와모리주도 이번 우승으로 인해 빛을 보게 됐습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아와모리주는 이천 LG챔피언스파크 숙소 사료실에 보관돼 있었는데요, 그 사이 술이 증발하면서 기존 소주는 현재 3/4 정도 남아 있었고, 축하주로 모자랄 것에 대비해 한국시리즈 전에 두 통을 더 사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30년 동안 묵혀둔 술이군요. 재미있는 뒷이야기가 많네요. 사실 야구 관심 없는 분들도 LG 우승했으니까 LG 가전 할인 이벤트 하는 것 아니냐 기대하는 분 많더라고요. 아직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없습니다만,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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