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 김민별-황유민 티띠꾼-하타오카와 한판승부, 12월 아시아퍼시픽컵 출전…16개국 58명 참가

박상경 2023. 11. 1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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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 사진제공=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대회조직위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시아-태평양 여자 골프 샛별들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아시아-퍼시픽 유일의 국가대항전인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이 오는 12월 21일부터 사흘 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폰독인다 골프장에서 펼쳐진다. 사단법인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필리핀 여자 골프 간판스타들이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

54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엔 16개국 58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단체전은 참가국별로 2명이 한팀을 이룬 스코어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원년 대회였던 지난해에는 이소연-이보미가 한 조를 이룬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고, 개인전에선 프린세스 메리 슈페랄(필리핀)이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소속 선수 중엔 신인왕 김민별(19)과 '돌격대장' 황유민(20)이 출전한다. 김민별은 올 시즌 29개 대회에서 12차례나 톱10에 진입했고, 상금랭킹 6위에 오르는 등 KLPGA투어의 샛별로 자리매김 했다.

황유민은 아마추어 시절이던 지난해 아시아퍼시픽컵에 출전해 기량이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7월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첫승을 기록했던 황유민은 신인상 포인트에서 김민별에 이은 2위를 차지했고, 드라이버 비거리 부문에선 전체 2위에 오른 바 있다.

◇아타야 티띠꾼. 사진제공=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대회조직위

황유민은 "작년에 처음으로 참가했을 때 코스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느껴 다시 한번 더 출전할 수 있다면 꼭 잘 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며 "다시 기회를 잡게 돼 영광이고 두 번째 도전인 만큼 좋은 성적을 만들어보겠다"고 이번 대회 출사표를 던졌다.

올 시즌 2승을 거둔 이다연(26)과 동갑내기 절친 이소영(26)도 아시아퍼시픽컵에 나선다. 이다연은 "처음으로 국가를 대표하여 경기를 출전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책임감을 느낀다. 특히나 함께하는 선수들이 친한 동료들이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제30회 세계 아마추어팀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합작한 주니어 골퍼이자 대한골프협회 여자 랭킹 1위 이효송(15)과 2위 김민솔(17)도 이번 대회에서 해외 선수들과 기량을 겨룬다.

해외 출전 선수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3승 기록한 아타야 티띠꾼(20·태국)이다. 세계랭킹 9위인 티띠꾼은 지난해 아시아퍼시픽컵에서 호흡을 맞췄던 자라비 분찬트, 올해 LPGA투어 포틀랜드 클래식 정상에 오른 샤네티 워너센과 함께 이번 대회에 나선다.

일본에서는 LPGA투어 통산 6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통산 6승을 기록한 하타오카 나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대만은 비비안 허우, 유 상 허우 자매의 출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J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차이 페이 이엉과 페이윤 치엔이 출사표를 던졌다.

◇하타오카 나사. 사진제공=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대회조직위

이번 대회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치러졌던 폰독인다 골프장에서 치러진다. 총상금은 75만달러(약 9억9000만원)이며, 단체전에 20만달러, 개인전은 55만달러가 걸려 있다. 지난해 대회 최종 라운드 때는 4000명 넘는 갤러리가 몰려들어 뜨거운 열기를 뿜어낸 바 있다.

AGLF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자골프 발전을 비전으로 삼아 2020년 출범했다. 한국,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뉴질랜드, 홍콩, 호주. 인도, 미얀마, 싱가포르 등 13개국 14개 단체(한국은 KGA, KLPGA)로 구성돼 있다.

AGLF의 박폴 사무총장은 "작년은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사단법인의 설립과 13개국 14개 골프협회와의 관계 구축에 공을 들였다. 2년 차에 접어든 올해는 원활해진 소통으로 각국의 우수한 선수가 상당수 출전하게 됐다"면서 "호주, 뉴질랜드를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세계여자골프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가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 계기가 되어가는 점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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