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4년간 美 임금 25% 인상, UAW 협상 후폭풍

김아사 기자 2023. 11. 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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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정의선(왼쪽 다섯번째)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이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현대차

현대차 미국 법인은 13일(현지 시각) 앨라배마 공장 등 생산직 임금을 내년부터 4년간 25% 올린다고 밝혔다. 이번 임금 인상 대상에는 현재 가동 중인 앨라배마 주 생산직 4000여명과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공장에 채용된 엔지니어 등이 포함된다. 조지아주 공장은 내년 완공될 예정인데, 아직 조립 라인 생산직은 채용하지 않았다.

현대차의 임금 인상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미국 ‘빅3′와 앞으로 4년 동안 임금을 25%(생활비 등 포함시 33%) 인상하기로 합의한 후,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임금을 올리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앞서 도요타는 내년 1월부터 생산직 임금을 9% 올린다고 밝혔으며, 혼다 역시 내년부터 임금을 11% 인상하는 안을 발표했다.

이미 미국 완성차 업체 노동자의 시급은 30달러 이상이기 때문에, ‘4년 25%’ 인상은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견해다. 빅3의 경우 시급이 42달러(5만4000원) 가량으로 오르게 되는데, 도이체 방크는 향후 4년간 빅3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26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최근 포드가 각각 LG에너지솔루션·SK온 과의 터키, 미국에서의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것도 치솟은 비용 부담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노동 전문가들은 완성차 업체들의 잇따른 임금 인상이 UAW의 노조 확대 전략을 저지하려는 조처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UAW는 테슬라, 도요타 등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세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 미리 임금을 올려 노조 가입을 막겠다는 것이다. 내년에 미국 대선을 앞에 두고 임금 인상 분위기를 꺾을 수 없는 것도 업체들이 행동을 서두르는 이유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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