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때문에' 케이뱅크, 3Q 순이익 132억…전년比 48.4%↓

사진제공=케이뱅크

케이뱅크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8.4% 감소한 13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증가했지만 지난 3분기 역대 최대인 약 63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결과다.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8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6.5% 감소했다. 흑자 기록은 연속 10분기를 달성했다.

케이뱅크의 3분기 말 고객 수는 916만명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비교해 92만명 늘었다. 3분기 말 수신 잔액은 17조2400억원, 여신 잔액은 12조81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7.8%, 31.0% 늘었다.

늘어난 여신을 바탕으로 케이뱅크의 3분기 이자이익은 지난해보다 14.7% 증가한 1156억원을 기록했다. 아파트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전체 여신 중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지난해 3분기 말 19.9%에서 올 3분기 말 32.9%로 확대됐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상품인 '사장님 신용대출'도 3분기 중 적극 취급하며 대출잔액이 약 2000억원 늘었다. 케이뱅크는 이달 신용도가 낮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사장님 중신용 보증서대출'을 새로 출시했다.

수신은 신상품 출시, 예·적금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성장을 이어갔다. 생활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생활통장'은 3분기 출시해 이미 50만 좌를 넘었다. 지난 9월에는 정기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 가입기간 1년의 금리를 은행권 최초로 연 4.0%로 인상했다.

올 3분기 케이뱅크의 비이자이익은 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케이뱅크는 3분기 중 △MMF 운용수익 증가 △KB 제휴 신용카드 출시 △알뜰교통카드 출시 △자동차·이륜차보험 광고 제휴 △동행복권 간편충전 서비스 출시 등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확대했다.

충당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321억원)보다 2배에 가까운 630억원을 쌓았다. 중저신용대출 비중 확대로 인한 연체율 상승을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케이뱅크의 3분기 말 연체율은 0.90%로 전분기 대비 0.04%p 상승했다.

지난 3분기 말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역대 최대인 26.5%(10월말 기준 27.4%)로 전 분기 말 24.0% 대비 2.5%포인트 늘었다. 3분기 중 두 차례에 걸쳐 중저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1%포인트 낮추며 중저신용대출을 늘렸다.

BIS비율은 13.91%, 순이자마진(NIM)은 2.30%를 기록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3분기에는 생활통장, 모임통장, 자동차대출 등 다양한 비대면 생활밀착형 혁신 상품 출시를 통해 비대면 금융의 영역을 넓혔다"며 "앞으로 중저신용대출 확대와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