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꺾인 벤처투자' 10월 2949억…"한 달 만에 반토막"

스타트업얼라이언스, 10월 투자금액 등 분석
투자액 9월대비 58.92% 뚝…전년比 36.46%↓
96건 유치…9월 105건,, 지난해 10월은 111건
"AI, 자율주행, 드론배송 등 테크 기업들 두각"

[서울=뉴시스]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COME UP)'.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지난 10월 국내 벤처·스타트업 투자 유치가 9월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달만에 투자유치 금액이 반토막 났다.

14일 스타트업 민관 협력 네트워크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달 총 투자건수는 96건, 투자금액은 2949억원으로 나타났다.

총 투자 건수는 전년대비 111건에서 96건으로 15건으로 줄었다. 지난 9월과 비교하면 105건에서 96건으로 감소했다. 총 투자금액은 전년대비 4641억원에서 2949억원으로 1692억원(36.46%) 감소했다. 전달과 비교하면 7718억원에서 2949억원으로 4229억원(58.92%) 줄었다.

특히 지난 9월 국내 벤처·스타트업 투자 유치 금액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었다. 9월 국내 벤처·스타트업 투자 금액은 7178억원으로 1년전(3861억원)보다 85.9% 증가했다.

하지만 10월 투자 유치 실적은 전년 대비 다시 하락했다. 벤처·스타트업 투자 한파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금액별로는 300억원 이상 투자는 2건, 100억원 이상 투자는 9건, 10억원 이상 투자는 20건, 10억원 미만과 비공개 투자는 65건으로 분석됐다.

상위 투자유치 기업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340억원), 모레(300억원), 비엠스마일(280억원), 파블로항공(210억원), 메쥬(180억원), 에스오에스랩(176억원), 메디픽셀(170억원), 에이아이트릭스(154억원), 쿼드마이너(150억원), 트웰브렙스(140억원) 등이다.

이번달 투자 금액이 가장 높았던 분야는 모빌리티였다. 투자 유치 금액은 877억원이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드론 배송 솔루션을 만드는 파블로항공이 대표적이다.

다음으로 투자 건수가 가장 많았던 분야는 제로로 분석됐다. 총 12건이었다. 프라임마스(93억원), 솔리드뷰(40억원), 리셋컴퍼니(30억원)가 대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인수합병(M&A)은 5건, 상장(IPO)는 1건으로 나타났다.

레저·골프운영기업 '대교디엔에스'는 종합 소프트 구장예약 플랫폼 '미머디'를, 토탈 로봇 솔루션 기업 '마로솔'은 로봇 통합운영관리 플랫폼 '모션밸류'를 가각 인수했다.

채팅 상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해피톡 운영사 '엠비아이솔루션'은 IT솔루션 기업 '루나소프트'에, 디지털 마케팅사 '데이터애드'는 이커머스 마케팅 기업 '스토어링크'에, 밀키트 제조기업 '푸드어셈블'은 '휴온스글로벌'에 각각 인수됐다.

인플루언서 플랫폼 브랜드 'REVU' 운영사 '레뷰코퍼레이션'은 코스닥에 상장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관계자는 "4분기 시작인 10월은 전월 대비 투자금 감소로 시작했다"며 "여전히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드론배송 솔루션 등 테크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벤처·스타트업 투자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내외 경제 상황이 회복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이후 벤처·스타트업 투자 한파가 풀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고금리가 이어지는 등 여전히 경제 상황이 어렵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악재까지 겹쳤다. 현재 상황 등을 봤을 때 내년 투자 시장도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업체가 직접 밝힌 투자 유치 소식을 집계하는 방식으로 국내 스타트업 투자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kba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