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엘’ 사는 MZ…비결은 ‘게임기 재판매’?
대출을 해준다며 피해자들의 명의를 도용해 3억 1천만 원을 편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오늘(14일) 사기 및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20대 총책 안 모 씨를 포함한 1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안 씨 등 핵심 역할을 한 6명은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20대와 30대로 구성된 이른바 'MZ조직'으로 지난 2021년 6월부터 올 6월까지 활동했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312명, 피해액은 3억여 원입니다. 경찰은 피해 금액이 실제로는 20억여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개인정보 빼내 소액결제...'게임기' 사들인 이유는?
이 조직은 구매영업본부를 두고 구매 1팀, 구매2팀, 물류팀, 영업팀 등 '회사 조직 형태'를 갖췄습니다.
각자 역할을 맡은 이들, 금융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SNS 메시지로 "대출해준다"며 접근했습니다. 이렇게 피해자들의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받아낸 뒤, 피해자 명의로 유심을 개통했습니다.
이들이 노린 건 휴대폰 소액결제. 모바일 상품권, 유아용품, 게임기, 스마트 워치 등 다양한 물품을 사들이고는 이를 되파는 방식으로 돈을 벌어들였습니다.
되파는 일은 간편했습니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다시 팔기도 하고, '중고 사이트'나 장물업자를 통하기도 했습니다.
범행이 들통날 것에 대비하기도 했습니다.
'상품권 유통업'으로 유령법인 4개를 등록하고, 정당하게 사들인 물품인 척 재판매한 겁니다.
사무실도 3개월 단위로 강남 일대를 옮겨 다녔지만, 결국 경찰 수사망을 피하진 못 했습니다.
■ 'MZ 사기단', 범죄 수익금으로 호화생활…"반성도 없어"
총책 안 씨는 범행 기간 '엘시티·시그니엘 호텔' 등 유명 호텔과 서울 광진구의 펜트하우스, 서울 한남동 오피스텔 등에서 장기투숙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일당과 함께 클럽 등지에서 파티를 하는 등 유흥생활을 즐겼습니다. 모두 범죄 수익금을 썼습니다.
경찰은 "안 씨가 경찰 조사에서 잘못을 뉘우치는 구석조차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 경찰 "금융기관 사칭 주의, 또 주의!"
경찰은 최근 금융기관을 사칭해 대출을 해준다는 명목으로 개인 정보를 취득하고 이를 이용하는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또, 대출을 진행하고자 할 때는 금융위원회 등을 통해 정식으로 등록된 업체인지 재차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자료제공/서울 강북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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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to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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