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식 "백령도 물범, 까나리 좋아하고 헤엄쳐서 중국까지 가는 여행자" (철파엠)
'김영철의 파워FM'에 SF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이 출연했다.
14일(화)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SF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이 '과학편의점' 코너에서 청취자들의 호기심을 해결하고 재밌는 과학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곽재식은 11월의 '동물 친구들 모여라' 테마로 물범에 대해 소개했다.
DJ 김영철이 "물범, 물개, 바다표범, 바다사자 이렇게 비슷비슷한 동물들이 많은 것 같다. 어떻게 다른 거냐?"라고 묻자 곽재식이 "이 동물들 다 모아서 기각류라고 한다. 다리가 지느러미 역할을 하는 동물이라는 뜻이다. 물개는 물개박수를 떠올리시면 된다. 그 물개박수에서 손을 생각해보면 손이 길쭉한 지느러미 모양으로 생기지 않았냐? 물개의 발은 그렇게 생긴 것이다. 그런데 물범 발은 곰 발바닥이나 고양이 발바닥과 비슷하게 생겼다"라고 답했다.
이어 곽재식은 "물개는 네 개의 다리로 잘 걸어다닌다. 그런데 물범은 앞다리는 곰 발바닥이나 고양이 발바닥처럼 생겼는데 뒷다리는 짧은 오리발처럼 생겼다. 균형이 안 맞는다. 그래서 물범은 물속에서 수영은 잘하는데 물밖으로 나오면 걸어다니지 못하고 배치기로 꿈틀꿈틀 다닌다. 바다표범은 물범과 거의 비슷하고 잘 걸어다니는 바다사자는 물개과에 속한다"라고 덧붙였다.
"물범이나 물개가 우리나라에도 사냐?"라는 김영철의 질문에 곽재식은 "옛날에는 한국에도 많이 살았다. 특히 강치라고 부르던 물개과 동물이 동해안 쪽에 굉장히 많이 살았다. 그래서 독도의 명물이다, 독도 강치 유명하다 그랬었다. 그런데 일본 사람들이 독도 강치를 정말 많이 사냥해서 20세기 중반 전후로 독도에 강치는 전멸했다. 그 많던 동해안의 물개과 동물 강치는 멸종되지 않았나 보고 있다. 지금 한국에 남아있는 기각류 중에 그래도 숫자가 좀 되는 것은 물범과에 속하는 점박이물범 같은 종류뿐이다. 다행히 백령도에 물범들이 모여 사는 곳이 있다. 300마리 정도 물범들이 살고 있어 항시 볼 수 있다. 백령도가 인천 지역에 속하기 때문에 인천에서 물범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예전에 인천아시안게임 마스코트도 물범이었다. 지금도 인천에서 물범을 마스코트 같은 동물로 사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곽재식은 "백령도의 어민들이 보면 물범이 까나리를 그렇게 좋아한다고 한다"라며 "그래서 까나리액젓이나 생선젓갈 좋아하는 친구가 있으면 '저 친구는 물범 입맛이네' 이렇게 이야기해도 될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영철이 "물범이 백령도에 오는 이유가 뭐냐?"라고 묻자 곽재식이 "아까 물범이 잘 못 걷는다고 하지 않았냐? 백령도에 가면 물범들이 많이 와서 물범바위라고 이름을 붙인 바위가 있다. 거기에 물범들이 널부러져 햇빛 쬐면서 가만히 있다. 그걸 보면 정말 속 편하고 게으른 동물이구나 생각하기 쉬운데 물속에 들어가면 전혀 달라진다. 정말 헤엄을 잘 친다. 지금쯤 백령도에서 물범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할 거다. 겨울이 되면 백령도에서 물범들이 몇 달 사라지는 시기가 온다. 어디로 가느냐. 저 멀리 중국의 랴오닝반도 근처까지 간다. 굉장히 추운 곳이라 바다 위에 얼음이 떠다니는데 거기에 올라가서 새끼를 낳고 그 새끼를 데리고 다시 백령도로 돌아오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곽재식은 "2013년에 경주에 있는 발전소 근처에서 물범 한 마리가 지쳐 쓰러진 채 발견된 적이 있다"라며 "그 물범을 잘 돌봐 회복시켜 울산 앞바다에 풀어주면서 위성 추적 장치를 설치했다. 이 물범이 어디까지 가나 봤더니 동해를 헤엄쳐서 러시아까지 갔다가 다시 한반도 남부지방까지 내려왔다가 서해 백령도에 갔다가 중국까지 가는 등 6개월 동안 3300km를 헤엄치고 다닌 것이 확인되었다. 바위 위에서 쉬는 모습만 보면 아무것도 안 하고 놀고 있는 동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계속 움직이면서 여러 나라를 넘나드는 대단한 여행자이자 모험가, 탐험가였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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