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택배 왔어요”…알고보니 보이스피싱 대포폰 유심칩
[KBS 제주] [앵커]
한 가정집에 수상한 택배가 왔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는데요.
경찰이 수사했더니 택배의 내용물은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될 대포폰 유심칩이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8일 제주의 한 파출소에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택배가 잘못 왔는데, 발신인에게 연락하니 어눌한 말투로 택배를 옆 마을 민박집에 전달해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경찰이 택배 수신인을 확인했더니, 중국인 이름이 적혀 있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택배 발신인도 이후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당초 지목된 민박집을 찾아 20대 중국인 투숙객을 찾았습니다.
[김대근/민박집 주인 : "'택배가 당신 거냐' 물으니 이 친구는 '아니다', 그랬더니 경찰 쪽에서는 '이 친구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그래서 상황 설명해서."]
경찰이 이 중국인을 임의동행해 휴대전화 SNS 대화 내용을 추궁했더니 자신의 택배라고 인정했습니다.
[강문보/한림파출소장 : "휴대전화기 내용을 보니까 '세관을 통과했다' '경찰이 소포도 조사하느냐' 그런 내용이 있어서 추궁한 끝에 자백하게 됐습니다."]
택배 안에서 발견된 건 휴대전화 유심칩 20개, 보이스피싱 대포폰용이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중국인은 월 230만 원을 준다는 중국 내 광고를 보고 제주로 왔다며, 공항에서 누군가로부터 휴대전화를 받아 지령을 기다렸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 중국인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윗선을 쫓았지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곳에 묵고 있던 중국인은 경찰에 입건되자 나흘만에 제주를 떠났습니다.
외국인 피의자에 대한 긴급 출국 정지 요청은 3년 이상 징역에 해당하는 죄에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확보한 휴대전화 포렌식 내용 등을 분석해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그래픽:고준용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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