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지하철역 배회 또 '그 놈'?···"교복 입은 여장남자 제보 받습니다"

사진=엑스(옛 트위터) 캡처

[서울경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경기도 안산시 한 지하철역 인근을 돌아다니는 '여장남자'를 찾는다며 제보를 시민들에게 요청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SBS '궁금한 이야기 Y' 측은 SNS에 "지하철 서해선 초지역 일대에서 노란색 상의에 치마 교복을 입고 다니는 여장 남자에 대한 제보를 기다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식은땀을 흘리기도 하고 다리 사이로 하혈한 흔적이 있거나 병원에 가는 길이라고 복통을 호소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해당 남성을 마주친 적 있는 분들의 제보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제보 요청 글과 함께 '궁금한 이야기 Y' 측은 사진 두 장을 함께 올렸다. 사진 속에는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얼굴을 안 보이게 가린 여장남자의 모습이 담겨있다. 또한 여장남자는 노란색 카디건과 검은색 치마를 입고 검은색 반 스타킹을 신고 있다.

글을 본 네티들은 "2년 전 여장남자와 수법이 똑같고 지역도 안산으로 같다", "몇 년 전에 봤는데 아직도 저러고 다니는 거냐"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네티즌들이 지목한 인물은 지난 2021년 4월 23일 방영된 '궁금한 이야기 Y'에 등장했던 여장남자다. 당시 방송에 등장한 해당 남성은 4호선에 자주 출몰했으며 당시에도 교복 차림에 책가방을 메고 모자를 쓰고 있었다. 당시 남성은 생리통이 심하다면서 제대로 걷지 못했으며 경찰이 다가오면 피하고 시민의 도움을 받아 귀가하곤 했다.

제작진이 찾아간 집에서 남성의 어머니는 "여자가 아니고 남자"라고 밝혔고, 남성은 제작진을 발견하고선 "내가 언제 여자라고 했냐"며 카메라를 던지고 욕설을 내뱉었다.

남성의 고교 동창생들은 방송에서 그가 학창 시절 친구가 없었으며 '돈 많다', '아는 여자애들 많다' 등의 말을 하면서 관심을 받고 싶어 했다고 입을 모아 증언했다.

하지만 남성의 여장 행세는 방송 이후에도 계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송이 나간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4호선에서 생리통 중인 여학생 행세하는 사람을 만났다'는 글이 올라왔었다.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노란색 재킷에 남색 주름치마를 입고 라텍스 장갑 끼고 생리통인 척하는 남자가 있다. 4호선 고잔역으로 따라가게끔 유도한다"며 "역무원이 '이 사람 TV에 여장남자로 나왔다'고 알려줬다. 계속 추궁하니 배 움켜잡고 도망가더라. 절대 따라가지 말고 역무원이나 경찰 불러라"라고 적었다.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