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13인의 감춰둔 이야기…뮤지컬 '13 후르츠케이크'

[서울=뉴시스]뮤지컬 '13 후르츠케이크'에 출연하는 모지민 배우. (사진=SARC 노래하는 배우들 제공) 2023.11.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성소수자 13인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13 후르츠케이크'가 12월 개막한다.

오는 12월17일부터 29일까지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공연한다. 국립정동극장의 2023 시즌 '창작ing' 사업 열 번째 작품이다.

인류 발전에 공헌한 성소수자 13인의 아름다우면서 가슴 아픈 개인사를 통해 폭력과 억압에 맞선 자유와 평등을 말한다.

지난 2000여년간 정치, 문화, 예술, 과학에 두각을 나타내며 인류 발전에 공헌한 성소수자 위인들(레오나르도 다빈치·한스 안데르센·버지니아 울프·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엘리너 루스벨트·앨런 튜링·거트루드 스타인)과 고대 동서양 역사 기록 속 주인공(중국 단수의 동시안·삼국사기의 신라 혜공왕·그리스 민주주의 수호자 하르모디우스와 아리스토게이톤)의 삶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뮤지컬 비녜트(Musical Vignette)' 형태로 무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 원어로 된 시를 가사로 작곡해 이미지와 사건을 중심으로 콜라주했다. 오스카 와일드, 아르튀르 랭보 등 세계적인 퀴어 시인들의 시에 곡을 붙였다. 각 장을 잇는 막간 음악은 실험음악 공연예술단체 로스앤젤레스 랩탑 콜렉티브가 연주했다.

'노래하는 배우들'과 뉴욕 라마마 극장 후원을 받아 제작했다. 지난 2019년 6월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뉴욕타임스에서 '꼭 봐야할 뮤지컬'에 선정된 바 있다.

미국 브로드웨이 연출가·안무가협회 정회원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안병구 서울예대 교수가 대본과 연출을 맡았다. 음악은 작곡가 이지혜, 안무는 안무가 서병구가 참여한다.

주연인 '올랜도' 역에는 드랙 아티스트이자 무용가 모지민과 뮤지컬 배우 전호준이 출연한다.

안 연출은 "한 인간으로서, 성소수자로서 감춰졌던 삶의 모습에서 관객이 자기 성찰 기회를 갖게 하고 우리 모두가 동등한 인간임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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