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벌레 때문에 스트레스"...직접 '빈대 지도' 만든 직장인
■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강재구 온라인 빈대 지도 제작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국에서 빈대 발견 신고가 잇따르면서정부도 빈대 합동 대책본부를 꾸렸죠.'IT 강국' 대한민국 국민도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걸까요? 빈대가 언제,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한눈에 보여주는온라인 '빈대 지도'까지 등장했습니다. 오늘 뉴스라이더에서는'빈대 보드' 사이트를 직접 제작한강재구 씨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직장인이라고 들었는데 혹시 지금 집이신가요?
[강재구]
네, 지금 집에서 화상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저희가 처음에 섭외 요청을 드렸을 때 출연을 고민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이세요?
[강재구]
일단 너무 긴장되기도 하고요. 그게 제일 큰 것 같습니다. 제일 긴장이 돼서. 사실은 아무한테도 안 알리고 혼자서 개발하고 싶었는데 다 알려질 것 같아서 이왕 이렇게 된 거 직장에도 알리고 섭외에 응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잘 생각하셨어요. 훌륭한 일 하시는데 널리 알려야죠. 긴장할 이유가 전혀 없으시고 지금 말씀 너무 잘하고 계십니다. 빈대 보드라는 사이트를 만드셨어요. 이름에서 어떤 사이트인지는 알겠는데 어떤 정보를 이 사이트에서 알 수 있습니까?
[강재구]
빈대 보드는 우리나라 빈대 출몰 지역과 일자 그리고 출몰 횟수 등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현황판입니다. 빈대 관련 뉴스와 질병관리청이 배포한 정보와 그리고 시민들의 신고를 통해서 업데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도 오늘 출연을 앞두고 잠깐 사이트를 들어가 봤어요. 이게 실시간으로 현황이 나오던데 지금 이 시각 빈대 보드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어느 정도나 됩니까?
[강재구]
오늘 14일 기준으로 전국 35개 지역에서 총 43회 출몰했습니다. 또한 13건의 시민들의 제보도 있습니다.
[앵커]
제가 직장인으로 앞서 소개를 해 드렸는데 사실 출퇴근만으로도 바쁘실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사이트를 만들게 되셨습니까?
[강재구]
저는 현재 LG CNS WEB3 서비스팀에서 블록체인 관련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사계절 내내 모기장을 치고 잘 만큼 벌레에 되게 민감한데요. 빈대 관련 뉴스를 보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고 직접 빈대 출몰에 관한 정보를 모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비스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LG 직원이셨네요. 어제 LG 야구 우승해서 상대팀도 잡고 빈대도 잡고 일석이조를 이루셨겠어요.
[강재구]
그렇게 됐습니다.
[앵커]
혼자만 몰래 만들고 싶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직장동료분들도 다 모르시나요? 어느 정도 알게 되셨어요?
[강재구]
주변에서 친한 친구나 함께 일하시는 몇몇 분들은 알고 계시고요. 오늘 이후로 알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뭐라고 하시던가요?
[강재구]
언제 이런 걸 만들었냐고 일단 많이 하시고 잘했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앵커]
저도 드리고 싶은 질문이 바로 그 질문입니다. 언제 이런 걸 다 만드셨는지 궁금해요. 이게 언제 생각을 하게 되셨고 사이트 제작까지 만드는 기간이 어느 정도나 드셨어요?
[강재구]
일단 빈대 뉴스가 나올 때부터 생각은 했었고요. 그리고 지난 4일 개발을 시작해서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건 9일 오전에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5일 만에 이게 뚝딱 됩니까?
[강재구]
기존에 이런 거 만드는 걸 되게 좋아하고 그래서 많이 만들어본 경험도 있고 해서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행동하는 게 이렇게나 대단하고 멋있습니다. 그러면 선생님께서 이 사이트를 제작하실 때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만드셨습니까?
[강재구]
우선 시민들에게 알리는 게 최우선이지만 시민들에게 알림으로 인해서 업장에 피해가 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앵커]
업장에 피해가 안 갔으면 좋겠다는 부분을 말씀하셔서, 지가 빈대 보드 사이트 보니까 가정집이 있고 고시원이 있고 지하철, 하숙집 이렇게 굉장히 세분화해서 나눠져 있더라고요. 숙박업도 따로 있고. 이런 부분도 다 감안을 하셨던 건가요?
[강재구]
네, 업장에 최대한 피해가 안 가게 하고 싶었고 동시에 어떤 장소에서 많이 출몰하는지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상호명을 제외한 장소의 분류 정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하루 평균 빈대 목격담이라든지 체험담은 어느 정도 제보가 들어오고 있습니까?
[강재구]
하루에 적으면 2건에서 많으면 5건까지도 제보가 들어오는데요. 어제는 3건의 제보가 있었습니다.
[앵커]
제보 들어오면 모든 제보가 다 사이트에 올라갑니까?
[강재구]
웬만하면 모든 제보가 사이트에 올라가는데요. 제가 생각했을 때 신뢰도가 떨어지는 건 보류해 두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어떤 과정을 통해서 보완작업이 이루어집니까?
[강재구]
제보 받은 다음에 시민들의 개인정보랑 출몰한 세부장소를 제외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요. 직접 사이트에 반영을 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직장인이시다 보니까 일도 해야 되고 또 업무가 끝나면 빈대 보드 관련한 운영도 하셔야 되고 굉장히 바쁘실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러면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제보들을 일일이 다 확인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운영하시면서 가장 큰 고충은 어떤 부분이 있습니까?
[강재구]
우선 빈대 보드를 쉽게 관리할 수 있는 페이지를 먼저 제작했고요. 그래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빠르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 부분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는데 다만 고충이 있다면 우리나라 국민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방문하려는 외국인 여행객들에게도 정보를 제공하고 싶지만 다국어에 능하지 않아서 고민입니다.
[앵커]
이런 부분은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을 받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어떤 어떤 지도라고 하니까 예전에 코로나19 발병했을 때요. 그때 코로나 맵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었거든요. 그런 것들이 영감이 됐을까요?
[강재구]
맞습니다. 아무래도 저도 코로나19로 도움을 되게 많이 받았고 그 맵들을 보면서 약간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 빈대 일도 비슷하게 정보를 제공해 주면 좋겠다는 마음에 만들게 되었습니다.
[앵커]
외국인 여행객들을 위한 정보도 제공해 주면 너무 좋겠다는 게 제가 듣기에도 정말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왜냐하면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이 빈대가 해외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을 굉장히 크게 보고 있더라고요. 만약에 정부나 지자체 쪽에서도 협업 연락이 온다면 혹시 응하실 계획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강재구]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사이트라 말씀드리기가 되게 조심스럽습니다마는 안 그래도 시민들 제보를 받은 후에 도움 드릴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 고민 중이기도 했고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익적인 방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이게 개인이 혼자 판단하다 보니까 진짜 빈대가 맞는지, 혹은 제보자께서 직접 목격한 빈대가 맞는지 신뢰성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하셔야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저도 사이트 들어가 보니까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제보자가 올린 사진이나 동영상을 다 볼 수가 있더라고요. 혹시 이런 식으로 보완을 하시는 편이신가요?
[강재구]
말씀하신 대로 그런 고민들이 되게 많았고요. 숙박업소나 사업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제보를 제가 판단하는 것이 굉장히 조심스러웠고 뉴스에서 언급된 장소랑 시민들에게 언급된 장소를 구분해서 지도에 표시하는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앵커]
지금 방송 보시면서 나도 제보를 해야 되겠다 싶은 분들 있으실 것 같아요. 제보할 때 중요한 점은 어떤 겁니까?
[강재구]
우선 빈대 보드 페이지 우측 하단에 빈대 의심신고 버튼이 있는데요. 그 버튼을 누르시면 발견 장소 및 시간을 작성해서 제보할 수 있습니다. 제보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같이 첨부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혹시 따로 어플로 출시할 계획도 갖고 고십니까?
[강재구]
현재로서 어플 출시 계획은 따로 없습니다마는 필요하다면 만들 수 있습니다.
[앵커]
혹시 그 어플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겠습니까?
[강재구]
네, 무료로.
[앵커]
무료라는 말이 나와서 말인데 혹시 빈대 보드 사이트 운영하면서 수익도 창출이 됩니까?
[강재구]
일단 빈대를 보고 들어오신 분들한테 살충제 같은 걸 같이 제공하면 좋겠다 싶어서 살충제 광고를 붙여놨어요. 그래서 그걸 구매하시는 분들이 일정 부분의 수수료가 저한테 들어오는데 현재는 한 450원 정도 벌었습니다.
[앵커]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네요.
[강재구]
괜찮습니다.
[앵커]
거의 봉사활동이나 다름없는 활동을 하고 계시는군요. 아주 좋은 취지로, 좋은 뜻으로 사이트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빈대 보드 언제까지 운영하실 계획인지, 혹시 운영이 종료되기 전까지 목표로 하는 바가 있으시다면 한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강재구]
애초에 빈대 제로를 목표로 시작했기 때문에 빈대가 잠잠해질 때까지만 운영할 예정이고요. 제가 지속해서 운영할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전까지 목표하는 게 있다면 더 많은 시민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앵커]
만약에 지자체에서 저희 방송 보고 선생님께 연락하고 싶으면 어디로 연락드리면 됩니까?
[강재구]
페이지 가장 하단에 메일이 있어요. 거기로 연락을 주시면 제가 답변드리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 전국 빈대 발생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이트, 빈대 보드를 만드신 강재구 선생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선생님, 오늘 아침에 연결 고맙습니다.
[강재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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