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티켓 팔아요"…돈 잃고 범죄 덫에 빠진 10대들
【 앵커멘트 】 아이돌 스타를 선망하는 10대 청소년들을 노려 SNS로 접촉해 구하기 힘든 공짜 방송사 티켓을 팔겠다고 속여 돈만 가로채는 사기 범죄가 늘고 있습니다. 심지어 계좌까지 도용돼 자칫 범죄자가 될 뻔한 일들도 발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강서영 기자가 피해 학생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지난달 SNS 등을 통해 한 방송사 가요 프로그램 티켓을 구하려다 사기 피해를 당한 15살 A양.
추첨으로 배부되는 무료 티켓이었지만, 아이돌 가수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SNS에서 익명의 판매자와 접촉해 티켓값 2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하지만 거래 현장에 판매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결국 그동안 모았던 용돈을 모두 날렸습니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A양은 자신의 계좌가 또 다른 사기범죄에 이용돼 계좌가 정지되는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티켓 환불 과정인 줄 알고 사기꾼의 말에 따라 자신의 계좌로 입금된 돈을 모르는 계좌로 보낸 겁니다.
▶ 인터뷰 : 중학생 A 양(사기 피해자) - "저는 막 몰라가지고 그냥 그대로 입금했어요. 다른 친구도 제 계좌로 송금이 안 된다고 해서. (계좌가 정지되니까 그제서야) 아 사기꾼이 뭔 짓 했구나."
아이돌 공연티켓을 구하려다 피해를 당하는 청소년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부모님에게 알려질 것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 인터뷰 : 중학생 B 양(사기 피해자) - "(아이돌 공연을) 꼭 가야지 가야지 하는 마음 때문에 약간 거부감 없이 (SNS로 티켓거래를) 하는 것 같아요. 부모님도 모르세요."
학생들의 범죄 피해가 늘다보니 2년 전부터 경찰과 교육청은 '스쿨벨' 프로그램을 통해 각종 범죄 수법을 미리 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만난 사기 피해 학생들은 '스쿨벨'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중학생 A 양(사기 피해자) - "(스쿨벨인가? 들어봤어요?) 없어요, 처음 들어보는데."
▶ 스탠딩 : 강서영 / 기자 - "청소년들을 위해 도입된 범죄예방 프로그램 '스쿨벨'의 카톡 채널 구독자 수는 5400여 명, 서울시 청소년(10대) 인구 70만여 명의 0.7% 수준입니다."
▶ 인터뷰 : 성윤숙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실제 사례를 가지고 범죄 예방교육이라든지 경제 교육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들이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돌 가수를 선망하는 10대 청소년들을 노린 SNS 티켓 사기.
언제든지 범죄의 덫에 빠질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kang.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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