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누아쿠 영입 소노, 파격적인 결정에 더해진 '흥미 가득해진 미래'

김우석 2023. 11. 1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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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나누 오누아쿠(27, 207cm)가 고양 소노 유니폼을 입는다.

오누아쿠는 2019~2020시즌 원주 DB에서 뛰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빅맨이다. 보드 장악력이 압도적인 선수다. 수비 베스트 5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골밑 사수 능력이 매우 높았다. 당시 40경기에 나서 평균 14.4점 10.3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소노와 김승기 감독이 큰 결단을 한 영입이 아닐 수 없다.

김 감독은 포워드 타입 외국인 선수를 선호한다. KGC인삼공사(현 정관장) 시절부터 지난 시즌까지 스코어러 타입 선수로 재미를 봤다. 제라드 설린저, 오마리 스펠맨 등 주인공이다. 지난 시즌에는 디도릭 로슨을 통해 고양을 키워드로 한 ‘감동 농구’를 만들어냈다.

올 시즌 역시 제로드 존스라는 포워드 형 외국인 선수와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수원 KT에 대체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던 존스는 득점에서 만큼은 인정을 받은 선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2% 모자라는 느낌 때문에 KT와 재계약을 하지 못했고, 올 시즌 역시 1라운드만 소노와 함께할 수 있었다.

평균 14.9점 6리바운드로 9경기를 뛰고 스카이 블루와 이별을 고했다. 지난 시즌에는 18.1점 7.8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소노의 전체적인 선수 층 열세는 존스의 득점력에도 관여하게 되었고, 결국 팀을 떠나게 되었다.

그만큼 김 감독의 공수 전략에 있어 포워드형 외인은 자신의 농구 전략 가운데 중요한 팩터 중 하나다.

수비에서 만큼은 세밀함을 추구하는 김 감독이지만, 공격에서 만큼은 어느 감독보다 자율과 과감성에 무게를 둔다. 거리를 가리지 않고 슛을 던지지 않는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 만큼 슈팅에서 만큼은 더욱 과감함에 비중을 둔다.

현재의 소노를 대표하는 키워드가 된 ‘양궁 농구’의 출발점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존스 대신 오누아쿠라는 선택을 내렸다. 어쩔 수 없는, 유연한 선택이라고 본다.

현재 소노 스쿼드는 10개 구단 중 가장 얇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라인업은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다. 특히, 4번 포지션은 타 구단과 비해 절대적 열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로 2번 포지션을 소화하는 김강선까지 4번으로 출전시켰을 정도다. 그나마 3번에 가까운 최현민이 파워와 외곽슛을 바탕으로 최근 해당 포지션을 메꿔주고 있다. 2연승의 기반 중 하나다.

비 시즌 새롭게 영입한 김민욱을 필두로 김진용, 조재우 등이 전혀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 전략과 맞물린 부분도 존재하지만, 세 선수가 역할을 해낸다면 소노에게도 많은 힘이 되는 이름들이다. 하지만 소노는 오누아쿠 영입으로 그 부분을 포기(?)했다. 

오누아쿠 영입은 수비에서 더블 팀 지양과 더불어 보드 장악력 강화로 인한 인사이드 수비력 업그레이드와 공격에서 외곽슛의 정확성을 늘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3점슛 능력을 갖고 있지 않은 오누아쿠지만, 그의 존재로 인해 상대 수비가 조금이라도 안쪽 수비에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 존재하기 때문.

반대 급부로 전성현을 필두로 한 소노의 저격수 부대는 3점 라인 밖에서 더욱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할 수 있게 된 시너지 효과도 존재한다. 그 만큼 오누아쿠의 인사이드에서 능력은 검증이 된 ‘기술’이다.

지난 겨울, 오누아쿠는 이스라엘 리그에서 팀을 챔피언에 올려 놓는 활약을 펼치며 MVP에 올랐다.

2020-21시즌을 앞두고 당시 소속 구단이었던 DB와 일방적으로 계약 파기를 하며 2년 동안 한국행이 금지되었던 오누아쿠는 제재가 풀렸고, 몇몇 구단에서 오누아쿠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오누아쿠는 스페인 호벤투트 바달로나를 선택하며 한국을 선택하지 않았다. 오래가지 않았다.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이 유럽과는 맞지 않았고, 멀지 않은 시간에 팀 이탈 소식을 알려왔다.

 

존스의 상대적 부진에 고민을 거듭하던 소노와 김 감독은 빠르게 오누아쿠를 영입을 결정했다. 김 감독이 자신의 중심 철학에 변화를 가한, 유연성을 발휘한 결정이라는 해석이다. 과정과 결과가 궁금해지는 선택이다. 

 

과연 소노는 오누아쿠와 함께 반등할 수 있을까? 오누아쿠 보드 장악력이 기틀이 된 긍정적인 시나리오가 가동된다면 2연승의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의 경우, 호흡을 맞춰가야 하는 순간이 지속된다면 생각하고 싶지 않은 상황과도 맞닥뜨릴 수 있다. 이래저래 흥미가 더해지는 소노의 오누아쿠 영입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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