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음식 아닌 문화로 알린다” 소반 주제로 한상차림에 담긴 한국 문화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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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K-컬처의 시대라고 할 수 있는 요즘, 외국인들에게 한국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K-팝, K-드라마와 함께 세손가락 안에 꼽히는 것이 있다.
산업화의 영향으로 식탁과 같은 하나의 상에 둘러앉아 음식을 공유하는 방식이 일반적인 식사 문화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모든 음식을 한 상에 차려내 즐기는 한상차림은 한식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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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기 덕분에 최근 SNS에서도 외국인이 한식을 만들어 먹는 영상을 쉽게 볼 수 있다. 떡볶이처럼 비교적 간단한 요리는 물론이고, 한국인도 만들기 힘든 잡채나 갈비찜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하지만 이러한 영상을 볼 때면 뿌듯한 마음 한편에 묘한 불편함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그들이 대부분 그 음식 하나만 만들어 먹기 때문일 것이다.
본래 한식의 토대는 밥과 찬으로 구성된 한상차림에 있다. 소반에 밥을 주식으로 하고 반찬을 부식으로 구성하여 한상차림을 낸 것이 우리의 반상(飯床) 문화다. 소반은 식기를 받치거나 식사할 때 사용하는 1인 상으로 한국의 좌식 생활 및 문화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산업화의 영향으로 식탁과 같은 하나의 상에 둘러앉아 음식을 공유하는 방식이 일반적인 식사 문화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모든 음식을 한 상에 차려내 즐기는 한상차림은 한식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에서 추진하는 ‘한식문화 홍보 캠페인’은 이러한 한식의 토대에 집중했다. 한식을 음식 그 자체뿐만 아니라, 의식주 생활문화의 총체라는 관점에서 알리기 위해 2021년 2022년에는 미식의 도시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에서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023년에는 정성과 멋을 담은 소반을 주제로, ‘HANSIK: That’s SOBAN’이라는 명칭 하에 캠페인이 진행됐다. 이탈리아 밀라노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인 90여명을 대상으로 한식문화교실을 진행하고, 소반을 비롯한 보자기, 유기, 옹기그릇 등 한식을 둘러싼 다양한 문화를 소개했다.
그간 한식문화 홍보는 단일 메뉴의 레시피와 전통적인 고유성을 알리는 것에 국한되어 있다는 아쉬움이 많았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현지 식재료와 조화를 이루는 한식의 창의력과 함께 소반과 한식기에서 비롯된 한국의 멋, 한상차림에서 비롯된 문화까지 함께 알리고자 하는 모습이 보였다.
캠페인을 진행한 김태완 전통생활문화본부장은 “식문화를 알면 그 나라의 문화가 보인다는 말처럼, 한식은 음식을 즐기는 절차와 방식, 시공간적 환경 등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한국인의 문화임을 알리고 싶었다”라며, “앞으로도 한식문화에 깃든 가치와 아름다움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의미 있는 일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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