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결산] ④임찬규·김재윤·양석환 FA 시장으로…스토브리그 개막

이대호 2023. 11. 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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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FA 자격선수 공시…21일 FA 승인 선수 공시하면 자유롭게 협상 가능
퓨처스 FA 2년 만에 폐지하고 유망주 이적 돕는 2차 드래프트 2년 만에 부활
포효하는 임찬규 (수원=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0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3회말 LG 임찬규가 이닝을 마치며 포효하고 있다. 2023.11.10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가 끝나는 날'이라는 토미 라소다 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감독의 명언이 있다.

그러나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하고 2024시즌이 개막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야구광(狂) 가운데서는 '스토브리그가 진짜 재미'라고 말하는 이가 적지 않다.

13일 LG 트윈스가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완성하고 올해 KBO리그의 문을 닫았고, 이제 2024시즌을 준비하는 '파종' 기간인 스토브리그가 문을 연다.

5회에 등판한 kt 마무리 김재윤 (수원=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1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5회초 무사 1루 LG 신민재 타석 때 교체 투입된 kt 투수 김재윤이 역투하고 있다. 2023.11.11 nowwego@yna.co.kr

임찬규·김재윤·양석환 등 FA 시장으로

KBO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5일 뒤에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선수를 공시하고, 선수는 이틀 내로 승인 신청서를 전 소속 구단을 통해 제출해야 한다.

이를 접수한 KBO는 FA 신청 마감일 다음 날 승인 선수를 공시하고, 그날부터 선수는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FA 자격선수 공시일은 18일, 승인 선수 공시일은 21일이다.

21일부터 본격적인 FA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2021년 FA 선수들이 시장으로 나온 2020년 시즌 종료 후 FA 시장부터 시행한 등급제는 올해도 유지된다.

구단 내 연봉 순위와 전체 연봉 순위, 연령을 기준으로 A∼C등급으로 나누는 FA 등급제는 이적 시 원소속팀에 대한 보상 차등화를 골자로 한다.

역투하는 함덕주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2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함덕주가 8회초 역투하고 있다. 2023.11.8 utzza@yna.co.kr

A등급 타 구단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0명 외)+전년도 연봉 200% 혹은 전년도 연봉 300%를 원소속팀에 지급해야 한다.

B등급은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5명)+전년도 연봉 100% 혹은 전년도 연봉 200%, C등급은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 150%다.

이번 FA 시장의 특징은 수준급 불펜 투수가 대거 등장하는 것이다.

불펜에 고민을 가진 팀들은 약점을 보완할 절호의 기회다.

정규시즌 32세이브를 챙긴 김재윤을 비롯해 주권(이상 kt wiz), 홍건희(두산 베어스), 함덕주(LG 트윈스), 임창민(키움 히어로즈) 등이 FA 대상 선수다.

주권과 홍건희는 A등급이 예상돼 영입하는 구단은 적지 않은 출혈을 각오해야 하고, 김재윤은 B등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함덕주, 임창민은 각각 C등급이 예상돼 시장에서 인기를 더할 전망이다.

양석환 '나의 하트를 받아요'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LG의 경기.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두산 양석환이 2루타를 친 뒤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0.15 jieunlee@yna.co.kr

오승환(삼성 라이온즈)도 이번에 처음으로 KBO리그에서 FA 자격을 얻지만, 올해 연봉만 14억원을 받은 워낙 상징적인 선수라 이적 가능성은 작다.

선발 투수 중에는 임찬규(LG)의 이름이 눈에 띈다.

지난해 부진으로 FA를 신청하지 않았던 임찬규는 올해 정규시즌 14승을 수확해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승리를 챙겼다.

야수는 양석환(두산·A등급 예상)이 최대어다.

최근 3시즌 동안 홈런 69개를 몰아친 장타자 양석환은 내야 공격력 보강이 필요한 팀들의 레이더에 잡혔다.

B등급이 예상되는 베테랑 야수 김선빈(KIA 타이거즈), 안치홍, 전준우(이상 롯데 자이언츠)도 올 시즌 호성적을 앞세워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KBO 이사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퓨처스 FA 제도 폐지하고 2년 만에 부활한 2차 드래프트

이번 스토브리그의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2차 드래프트의 부활이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 위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룰5 드래프트를 본떠 2011년 도입한 2차 드래프트는 적지 않은 성공 사례를 남겼다.

두산에서 롯데로 옮긴 김성배는 2013년 31세이브로 리그 구원 3위에 올랐고, 두산 출신인 이재학(NC 다이노스)은 NC의 역사적인 창단 첫 승리를 이끌고 지금까지 팀 주축 투수로 활약 중이다.

올해 LG 주전 2루수로 도약해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신민재는 2018년 시즌을 앞두고 이 제도를 통해 두산에서 LG로 이적했다.

그러나 2차 드래프트는 여러 문제점 때문에 2011년부터 2019년까지 격년으로 5차례 실시한 뒤 2021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NC 2회 두 번째 투수 이재학 역투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3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 kt wiz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2회 초 NC 두 번째 투수 이재학이 역투하고 있다. 2023.11.3 image@yna.co.kr

유망주를 다수 보유했던 두산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총 23명의 선수가 나가는 동안 영입은 11명에 그쳤고, 반대로 NC는 9명이 나가고 19명을 데려올 정도로 구단별 유불리가 극명하게 갈렸다.

2차 드래프트가 폐지된 이후 KBO 사무국과 10개 구단은 퓨처스 FA 제도를 신설했다.

이후 퓨처스 FA 제도가 기대만큼 선수 이동을 촉진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자 지난 7월 2차 드래프트를 되살리기로 했다.

2년 만에 부활한 2차 드래프트는 팀당 보호선수를 40명에서 35명으로 줄여 지명 대상을 넓힌 게 특징이다.

상위 라운드 지명을 건너뛴 구단도 다음 라운드에 지명할 수 있도록 방식을 바꿨고, 구단별로 1∼3라운드 지명 이후 하위 순위 3개 구단은 2명의 추가 지명권을 행사해 최대 5명을 선발할 수 있다.

지명 구단이 해당 선수의 전 소속 구단에 줘야 하는 양도금은 1라운드 4억원, 2라운드 3억원, 3라운드 2억원, 4라운드 이하(하위 3개 구단) 1억원이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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