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제형 비타민의 시대, '단순 고함량'은 피해야
| 체내흡수율과 생체이용률 높은 '이중제형' 비타민
| 에너지 생성 잘 되려면 비타민 B 군 8종 각각의 최적화된 처방이 중요
| 비타민 B와 시너지 내는 밀크씨슬, 간 건강까지 관리되어야 근본적인 피로회복
피로가 지속될 때 ‘쉬면 괜찮겠지’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사실 쉽게 여길 일은 아니다. 피로의 원인이 꽤 복잡하기 때문이다.
피로는 신체적 요인과 정신적 요인이 상호 작용하며 나타난다. 발생 기전 역시 에너지가 제대로 생성되지 않거나 신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피로 해소를 위해서는 에너지 생성과 신체 기능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복합적인 케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가장 쉬운 피로 해소법은 영양제다. 책상 위 피로 회복제 하나쯤은 필수품이 됐을 정도. 아쉬운 것은 효과가 좋다는 말에 복용했지만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들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최근 각광받는 ‘이중제형’ 비타민은 우리를 덜 피곤하게 해 줄 수 있을까.
이중제형 열풍…왜 2개로 나눴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비타민 및 무기질의 매출액은 4,606억 원으로 전년대비 37.3% 증가했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비타민의 종류도 다양해졌는데, 신흥 강자로 떠오른 것이 이중제형 비타민이다.
이중제형이란 정제(알약)와 액상이 합쳐진 형태를 말한다. 보통 뚜껑을 따서 정제를 꺼낸 후 액상과 함께 섭취한다. 물 없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호응도가 높다. 제형을 둘로 둔 이유는 또 있다. 영양소마다 체내흡수율과 생체이용률을 최대화할 수 있는 제형이 다르기 때문. 즉, 이중제형은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최대 효율로 섭취할 수 있는 방식이다.
편의성과 효율성을 갖춘 이중제형 제품이 다수 출시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복용 목적에 맞게 필요한 성분이 적정량 함유되어 있는지 살피고 구매할 것을 강조한다.
TCA 회로 활성화, ‘비타민 B 8종 복합체’가 결정한다
비타민 영양제를 복용하는 주된 목적은 에너지 생성과 피로 회복이다. 이를 위해서는 'TCA 회로'가 잘 돌아가야 한다. TCA 회로란, 섭취한 영양소를 몸이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과정으로 이 회로가 원활히 작동하려면 비타민 B 8종이 모두 있어야 한다. 8종(B1, B2, B3, B5, B6, B7, B9, B12)으로 구성된 비타민 B가 TCA 회로가 작동하는 전 과정에서 보조효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
TCA 회로를 장작불에 비유하자면 8종의 비타민 B는 산소로서 탄수화물, 지방질, 단백질이라는 땔감이 잘 연소되게끔 한다. 산소가 부족해지면 땔감에 불이 잘 붙지 않듯, 비타민 B가 부족하면 TCA 회로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에너지 생성을 위한 대표적인 영양성분으로 비타민 B를 꼽는 이유다.
의약품 전문가 김관영 센터장(대웅제약 생명과학연구소)은 “TCA 회로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서는 비타민 B군 8종이 모두 함유되어 있어야 한다. 8종이 유기적으로 작용해 서로 흡수가 잘 되게끔 돕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비타민 B 8종이 함유되었는지와 함께 ‘최적섭취량(ODI)’으로 제조된 영양제인지 확인해 볼 것을 권장한다.
김 센터장은 "자사의 경우 B-CEUTICALS(B-슈티컬즈)라는 신 제제기술을 적용해 에너지를 생성하는 비타민 B 8종이 최적의 효과를 발휘하게끔 하는데 중점을 뒀다”면서 “고함량을 우선 시하는 소비자들도 더러 있지만, 속쓰림이나 울렁거림 같은 부작용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피로 회복 효과는 고함량 여부가 아니라 비타민 B군 8종 전체가 최적섭취량으로 들어있는지, 이들 성분이 최적의 효과를 발휘하게끔 처방돼 있는지에 따라 갈릴 수 있다는 것이 김 센터장의 설명이다.
피로 회복 시너지 내는 ‘밀크씨슬’
현대인은 단일 성분보다는 여러 성분을 복합 섭취하는 것이 좋다. 환경적 요인으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지 못하거나 결핍되는 사례가 많아서다. 특히 만성화된 피로에 지친 경우라면 앞서 소개한 비타민 B 8종과 간 건강에 이로운 성분을 함께 복용하길 권한다. 간은 에너지 생성 및 피로와 깊은 관련이 있는 장기로, 피로 물질을 해독∙배출하고 신체 에너지 대사를 담당하기 때문.
대표적인 것이 ‘밀크씨슬’이다. 밀크씨슬의 유효 성분인 실리마린은 활성산소로부터 간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 작용을 해 치료제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체적용시험에서 건강한 성인, 간염 환자 및 간 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실리마린을 섭취했을 때 항산화 기전을 통한 잠재적인 간 보호 효과와 간 기능 효소(ALT, AST 수치 등)가 유의적으로 감소하여 간 기능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실리마린은 글루타치온 생성을 증가시켜 해독작용에도 기여한다.
피로가 오래 지속되거나 극심한 경우라면, 비타민 B 복합체 8종을 보충해 TCA 회로를 원활히 하면서 간 기능 개선을 위한 밀크씨슬을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에너지를 생성하는 비타민 B와 근본적인 피로 요인을 해결하는 밀크씨슬은 피로 예방 및 회복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시중에 출시된 이중제형 비타민 중에도 이와 같은 구성의 제품이 있다. 여러 성분을 복합적으로 섭취한다면 영양소별 간섭이 발생되지 않는 비율, 그리고 흡수율을 고려한 제제기술이 반영되었는지도 확인해 봐야 한다.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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