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 예정일 없으니 엽산 못 드려요!" 발걸음 돌린 임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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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초반인 김씨는 병원에서 '임신'을 확인했다.
현재 수원시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지자체 보건소에서는 임신 초기부터 12주까지 엽산제를, 임신 16주부터 출산 전까지 철분제를 무료로 제공한다.
수원시 권선구 보건소 관계자는 "신분증이나 임신확인서 또는 산모수첩을 가지고 보건소를 방문하면 임신뱃지, 엽산제 등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산모수첩에 예정일이 없어 임산부인것을 정확히 확인할 수 없어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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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규리 기자] 40대 초반인 김씨는 병원에서 '임신'을 확인했다. 곧바로 수원시 권선구 보건소 모자보건실을 찾았다. 임신초기 '반드시' 먹어야 하는 영양제인 엽산제 등을 받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1시간여만에 보건소에 도착했지만, 엽산제를 지급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결국 발길을 돌려야 했다.
수원시 권선구 보건소 직원의 '분만예정일'이 적혀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산모수첩에는 산부인과 이름, 담당 주치의, 병원 등록번호, 태아동영상 볼 수 있는 바코드 등이 기재돼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임신 극초기(3주)였기에 병원측에서도 초음파로 확인할 수 없어 예정일을 적을 수 없었다고 한다. '신분증'과 '산모수첩'만으로도 보건소에서 받는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부랴부랴 찾았지만 헛걸음을 해야 했다.
김씨는 "임신인 것을 속이는 사람 취급을 받은 것 같아 기쁨도 잠시 기분이 정말 좋치 않았다"면서 "임신 극초기라 초음파로 확인할 수 없어 예정일을 병원측에서 기재해주지 못한 것 같은데, 그럼 산모수첩은 제가 만들어서 갔겠냐"며 씁쓸해했다.
임신초기에 필요한 영양제이기 때문에 바로 받아서 몸을 챙기려 했던 김씨는 보건소 직원들이 응대에 더 분통을 표했다.
김씨는 "산모수첩을 앞뒤로 몇번을 살펴보더니 '정부24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라'며 주변인들도 웃더라"며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택배로 받는 것이기 때문에 몇일이 걸리는 것을 제가 몰라겠나? 현장에서 받길 원해서 찾아간것인다"고 쓴소리했다.
이에 굳이 일부러 시간을 쪼개서 보건소로 찾았던 임산부에 대한 직원의 응대가 아쉽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현재 수원시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지자체 보건소에서는 임신 초기부터 12주까지 엽산제를, 임신 16주부터 출산 전까지 철분제를 무료로 제공한다. 엽산제와 철분제는 임신 중 반드시 먹어야 하는 만큼 보건소에서 무료로 지급한다.
때문에 임산부들은 비용을 절약 할 수 있는 이유 등으로 보건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이재준 수원시장은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 "마을공동체가 저출산 등 사회 의제 해결에 중심이 돼야 한다"고 적극 행보를 펼치는 가운데 보건소의 대응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이재준 시장은 지방선거 당시에도 "2018년 기준 수원시 합계출산율은 0.99명으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육아 환경 개선책과 복지 지원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수원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수원 지역에 거주하는 또 다른 임산부(35)는 "힘든 경제, 사회생활 속에 저출산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임산부가 된 것 만으로 축복받아야 하는데, 가장 먼저 찾는 보건소에서 저런 응대가 기분 좋았을리가 있냐"면서 "산모수첩을 가지고 찾았는데 그걸 속여서 갔겠냐. 조금 유두리 있게 할 수도 있었는데 참..."이라고 했다.
수원시 권선구 보건소 관계자는 "신분증이나 임신확인서 또는 산모수첩을 가지고 보건소를 방문하면 임신뱃지, 엽산제 등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산모수첩에 예정일이 없어 임산부인것을 정확히 확인할 수 없어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수원=김규리 기자(gyuri@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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