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큰고니 먹이 ‘새섬매자기’ 복원…습지 복원 가속도
[KBS 광주] [앵커]
새섬매자기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습지나 바닷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염생식물인데요.
지난해 철새 도래지인 순천만에 큰고니가 찾아오지 않자 순천시가 순천만 인근 농경지에 큰고니 먹이원인 새섬매자기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보도에 정길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겨울 철새 큰고니입니다.
10년 전엔 순천만에서 백70여 마리까지 관찰됐지만 지난해엔 한 마리도 날아오지 않았습니다.
추수가 끝난 순천만 인근 농경지에 염생식물이 군락지를 이뤘습니다.
여러해살이풀인 새섬매자기입니다.
순천시는 큰고니가 새섬매자기 뿌리를 즐겨 먹는 데 착안해 올봄 순천만 인근 농경지 1.8ha를 사들여 새섬매자기를 복원했습니다.
큰고니 서식처를 복원하기 위해 새섬매자기 씨앗을 뿌린 낙동강 하구와 달리 모내기 방식으로 새순을 심었습니다.
[장익상/순천시 전 순천만보전과장 : "낙동강 하구보다 170배 증식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쪽에 심어놓은 1.8ha에 온전하게 새섬매자기가 분포돼 있는 상황입니다."]
새섬매자기를 복원한 뒤 최근 순천만에서는 흑두루미와 함께 큰고니 7마리도 관찰됐습니다.
문화재청은 큰고니 먹이원을 복원한 게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내년에 2억 원을 투입해 새섬매자기 서식 면적을 넓힐 계획입니다.
[신용운/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 "먹이 식물의 그런 식재는 큰고니 서식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순천시는 철새 먹이원 복원과 함께 철새 서식처인 화포 갯벌 5만 6천여 제곱미터 복원 사업도 연말까지 끝마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길훈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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