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숙원 풀고 우승한 LG…‘롤렉스 주인’은 오지환

신선미 2023. 11. 1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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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6대2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출처 : 뉴시스)

프로야구 LG가 29년 만에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T와 벌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대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했습니다.

1차전을 KT에 내준 뒤 내리 4경기를 가져오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2차전과 3차전은 경기 막판 역전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는 명승부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5차전 9회 초 2사 후,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KT 마지막 타자 배정대를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자, 유광점퍼를 입은 관중으로 가득찬 잠실구장은 환호와 함성으로 뒤덮였습니다.

LG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출범한 서울 구단 MBC 청룡을 1990년 인수했습니다. 구단 인수 뒤 '신바람 야구'를 표방하며 프로야구 최고 인기 팀으로 도약한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MBC 시절을 통틀어 1990년과 1994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입니다. 당시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는 모두 투수 김용수가 차지했습니다.

한국시리즈(KS)' MVP LG 트윈스 오지환에게 전달될 롤렉스 시계가 전시돼 있다. (출처 : 뉴시스)


이번 한국시리즈 MVP는 기자단 투표에서 90표 중 83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오지환입니다. LG 트윈스 어린이 팬이었던 오지환이 2023년 LG 주장 완장을 차고 MVP 영예를 누리게 된 겁니다.

2018년 세상을 떠난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은 1998년 "우승하면 KS MVP에게 전달하라"며 당시 약 8000만원이던 롤렉스 시계를 구입했습니다. 오랫동안 잠실구장 LG트윈스 대표이사실 금고에 갇혔던 롤렉스는 오지환의 손목에 자리잡게 됐습니다.

그러나 막상 롤렉스 시계의 주인이 된 오지환은 "갖기에는 부담스럽다"며 고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직 시계를 실물로 보지는 못했는데 고민이 많다"면서 "내가 차기엔 부담스럽고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나 마찬가지이니 구광모 회장님께 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신선미 기자 new@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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