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실 된 시각적 기억의 조립…김정인 개인전 '픽셀 메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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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흰갤러리는 오는 12월9일까지 김정인 작가의 개인전 '픽셀 메모리'를 개최한다.
개인으로 상정되는 여러 파편 이미지를 접붙이며 급변하는 시대적 현상을 표현해 온 김정인은 이번 전시에서 나무와 인물, 틈새와 천, 스케치 등 그가 기억하는 단편적인 조각들을 정방의 '픽셀' 패턴으로 반복하며 기하학적이고 입체적인 형상으로 표현한 작품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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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라흰갤러리는 오는 12월9일까지 김정인 작가의 개인전 '픽셀 메모리'를 개최한다.
개인으로 상정되는 여러 파편 이미지를 접붙이며 급변하는 시대적 현상을 표현해 온 김정인은 이번 전시에서 나무와 인물, 틈새와 천, 스케치 등 그가 기억하는 단편적인 조각들을 정방의 '픽셀' 패턴으로 반복하며 기하학적이고 입체적인 형상으로 표현한 작품을 소개한다.
김정인은 기억으로써의 이미지를 분절한 후에 이를 '픽셀'의 단위로 무수히 나열함으로써 누실 된 시각적 기억을 회화로 조립한다.
그는 인간의 '망각'을 배제하기보다는 오히려 이를 가시화하고자 하며, 이런 작업을 통해 종국에는 망각을 촉진하는 속도에 회화적으로 저항하기를 시도한다.
작가의 소실된 기억을 은유하는 대표적인 대상은 전시의 중심적인 소재로 등장하는 나무이다. 이 모티프는 변화를 요구하는 세상의 압력으로부터 존재를 견디어 내라는 작가 스스로의 저항술이다.
그의 회화는 정방형의 입방체가 반복되는 형태를 통해 하나의 입체적인 이미지를 구체화하지만, 이런 결과물은 단일한 형상으로 수렴되기보다는 오히려 모호하게 연결된 사슬에 가깝다.
현재 진행형의 시간성을 지닌 회화가 직조되는 방식과 그 과정에서 물리적 시간을 따르며 발생하는 변화를 표현하는 그는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내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이미지의 정적 양태에 대해 이야기할뿐만 아니라 기억을 망실케 하는 속도에 저항함으로써 회화만이 담을 수 있는 시간의 현재적 실재성을 담아낸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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