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 공약이 ‘학점포기’…무슨 내용이길래 학교 ‘시끌’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말 치러지는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에 단독 출마한 선거운동본부(정후보 정치외교학부 21학번 이동은씨·부후보 철학과 21학번 신윤아씨)가 교육 공약의 하나로 ‘학점포기제’를 내세웠다.
C+ 이하의 성적을 받은 강의 중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재수강이 가능한 강의가 개설되지 않거나 아예 폐지돼 대체 과목이 없는 경우 재학 연한 내 최대 6학점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해당 강의는 아예 수강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해 C+ 이하 학점이 삭제되기 때문에 당사자의 평균 학점이 올라간다.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이 공약이 바로 현실화되는 것은 아니다. 학사운영위원회, 확대간부회의, 학사위원회 등의 심의와 대학 본부 학사과의 공포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학생회 차원에서는 의견 수렴과 제시만 할 수 있기 때문에 공약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학생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학점 경쟁 과열을 막을 수 있다는 평가와 ‘학점 세탁’을 위한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는 평가가 엇갈리면서다.
서울대의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은 그간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 중 하나다.
대학알리미 공시 기준 올해 서울대 전체 93개 학과 중 40개 학과의 졸업생 전공성적 평균이 A- 학점(4.30 만점에 3.70)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할 만한 점수를 받지 못한 학생들이 재수강을 반복해 성적을 최대 A0(4.30 만점에 4.00)까지 높이면서 고학년이 될수록 학점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에 대해 서울대 선거운동본부 측은 “선거운동본부의 ‘학점포기’ 공약이 학점 인플레이션을 크게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는 잘못된 인과관계로부터 비롯된 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운동본부가 공약한 ‘학점포기제’는 학교 측의 귀책 사유로 재수강이 불가능한 강의에 대해 최대 6학점까지만 학점을 포기할 수 있도록 고안된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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