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토로 쓴 사랑의 서신…도예가 김지혜 개인전

이윤정 2023. 11. 1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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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은 2023년 KCDF 공예·디자인 공모전시에 선정된 도예가 김지혜의 개인전 '점토로 글쓰기: 사랑의 서신'을 11월 15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인사동 KCDF갤러리 1전시장에서 개최한다.

김 작가는 '점토로 글쓰기: 사랑의 서신' 전시를 통해 점토의 물질성과 도자제작 과정이 글쓰기와 유사하다는 데 주목해 양자가 공유하는 촉각성과 시간성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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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받았던 편지에서 영감
11월 15~20일 KCDF갤러리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은 2023년 KCDF 공예·디자인 공모전시에 선정된 도예가 김지혜의 개인전 ‘점토로 글쓰기: 사랑의 서신’을 11월 15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인사동 KCDF갤러리 1전시장에서 개최한다.

김지혜 작가의 ‘모국어’(사진=공진원).
김 작가는 ‘점토로 글쓰기: 사랑의 서신’ 전시를 통해 점토의 물질성과 도자제작 과정이 글쓰기와 유사하다는 데 주목해 양자가 공유하는 촉각성과 시간성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오래전 받았던 편지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한 도자 조형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글을 쓰는 행위가 생각이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 전달한다는 점에서 만드는 사람의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고 점토의 물질성을 그대로 체현해 내는 도자작업과 유사하다고 봤다.

특히 작가가 표현하는 편지는 현재 쓰고 있지만 미래의 수신인을 염두에 둔다는 점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가 겹쳐 존재하는 글쓰기 방식을 전한다. 작품을 마주하는 이들은 편지를 읽을 때 발신인의 감정을 더 생생하게 읽을 수 있다. 김 작가는 “글을 쓴다는 것은 표면 위에 물질을 얹어 놓는 것이 아니라 그 표면에 물질적인 흔적을 남기는 것”이라며 “생각보다 많은 노동을 필요로 하는 글쓰기의 육체성과 물질성이 도자 작업과 유사한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진원 최재일 공예본부장은 “김지혜 작가는 도자 조형의 방식에 있어 점토의 물질성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 특유의 점토를 다루는 표현방식과 손의 흔적에 의한 촉각성, ‘서신’이라는 주제로 풀어낸 시간성에 대한 흥미로운 탐구를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지혜 작가의 ‘핸드라이팅’(사진=공진원).

이윤정 (younsim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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