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약발' 떨어진 화이자, 이번엔 비만치료제 시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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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된 이후 주식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화이자가 '비만치료제'로 반등을 노린다.
앨버트 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장내 호르몬을 모방해 식욕을 억제하는 비만·당뇨 치료제인 GLP-1 시장이 900억 달러(약 119조원)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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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중반 감량 효과 거둬야 경쟁 가능
복용 횟수 1일 2회→1회 감소도 숙제
코로나19 종식 이후 주가 40% 이상 하락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된 이후 주식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화이자가 '비만치료제'로 반등을 노린다. 연말 공개되는 임상시험 결과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화이자는 올 연말 자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인 '다누글리폰'에 대한 2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다누글리폰은 하루 2회 복용하는 약이다.
화이자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치료제 개발 효과로 2021년 연말 사상 최고가인 59달러까지 올랐으나, 팬데믹이 잦아든 이후 하락세다. 이날 화이자 주식은 올 초보다 43.46% 하락한 28.98달러에 거래됐다.
앨버트 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장내 호르몬을 모방해 식욕을 억제하는 비만·당뇨 치료제인 GLP-1 시장이 900억 달러(약 119조원)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화이자가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해 이 부문에서 100억 달러를 확보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화이자가 먹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번 임상 실험에서 최소 10%대 중반의 체중감량 효과를 거둬야한다고 보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지난 6월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가 비만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을 36주 간 하루에 한 번 45㎎ 복용한 결과 14.7%의 체중 감량 효과를 거뒀다는 2상 임상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같은달 노보노디스크 역시 먹는 비만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의 3상 실험결과를 공개했다.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가 하루에 한번 50㎎을 복용한 결과 68주 후 15.1%의 체중을 감량했다.
앞서 화이자가 공개한 다누글리폰의 중간단계 실험에서는 12주 간 200㎎을 복용한 당뇨병 환자가 체중 5.8%를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1회 복용하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도 화이자의 숙제다. 화이자는 지난 6월 1일 1회 복용하는 실험 약을 개발했지만 실험자들의 간 효소 수치가 높아져 폐기했다. 모하드 반살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지난 6월 "의사들은 일반적으로 1일 2회 복용하는 약보다 1일 1회 복용하는 약을 선호한다고"고 분석했다. 환자들이 약을 두 번 복용해야 할 경우 한 번은 까먹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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