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예금금리 4.37%인데, 저축銀 4.4%?…금리 역전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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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1년 만기 예금 평균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하락하고 있다.]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견고한 가운데,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하락하면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 역전이 가시권에 들어왔습니다.
오늘(14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예금 평균금리는 연 4.08%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16일 4.24%까지 치솟았던 평균 예금금리가 불과 한 달도 안 돼 0.16%p나 하락했습니다.
[11월13일 기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예금 상품의 최고금리 차가 0.03%p에 불과하다.]
저축은행 예금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유니온저축은행의 정기예금으로, 금리는 4.4%입니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시중은행 예금상품 중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이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입니다. 최고금리가 4.37%이기 때문에 저축은행과의 금리 차이가 0.03%p에 불과해 사실상 금리차가 없는 셈입니다.
시중은행 예금금리는 오르거나 현 수준을 유지하는 데 반해, 저축은행 금리는 낮아지고 있어 '금리 역전'이 초읽기에 다가왔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통상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0.5~1%p 수준의 금리를 더 얹어주며 수신고객 유치에 나섰던 점을 감안하면 현 상황은 저축은행 수신 확대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입니다. 6%가 넘는 금리의 예금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했던 지난해 11월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이 121조원을 넘겼다가 금리가 낮아지고 경쟁이 덜해졌던 올해 6월 114조원대까지 감소했습니다.
이같은 수신 축소에도 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낮추는 것은 부진한 실적이 무리한 예금 금리 인상에서 왔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며 상반기에만 1천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같은 적자 행진은 올해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미 실적이 공개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7곳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손실이 326억원으로 집계돼, 1328억원의 흑자를 올렸던 1년 전에 비해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이맘 때쯤 고금리 경쟁으로 확보한 수신을 재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다시 벌이는 게 무의미하다는 판단입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다시 고금리 출혈경쟁을 벌이면 내년에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계속 고금리 경쟁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에 수신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건전성과 실적 개선을 챙기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상 금리 경쟁 포기를 선언한 저축은행이 겨냥하고 있는 실적·건전성 개선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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