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의 바다를 즐기는 3가지 방법
바다가 목적이라면 괌은 최고의 여행지 중 한 곳이다. 태평양의 여러 얼굴을 감상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할 방법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여유로운 호캉스와 광활한 뷰가 펼쳐지는 전망대, 좀 더 적극적으로 바다에 뛰어드는 액티비티 3가지 방법으로 괌의 바다를 만끽했다.
●호캉스
리가로얄 라구나 괌 리조트
괌의 바다를 제일 편하고, 가깝게 즐기려면 호캉스가 제격이다. 호텔 대부분 발코니를 갖춘 오션뷰 객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드 라이트 맥주를 들고 발코니에 있는 의자에 앉아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맞고, 고요한 바닷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쉼과 여행이 된다. 많은 호텔이 투몬 해변 근처에 있는데 좀 더 느긋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리가로얄 라구나 괌 리조트(Rihga Royal Laguna Guam Resort)'도 합리적인 선택이다.
총 318개의 객실(오션뷰·라구나 클럽·라구나 스위트·베이뷰 코너 스위트·오션 프론트 코너 등)이 오션뷰를 자랑하며, 기본 오션 뷰 객실도 33㎡(약 10평), 발코니 5㎡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2022년에 리뉴얼을 마친 객실은 괌 바다의 색을 차용해 시원한 인상을 준다. 호화로운 호캉스를 경험하고 싶다면 야외 자쿠지와 선베드가 있는 베이뷰 코너 스위트라는 선택지를 활용하면 된다.
호텔 구경에 나서보자. 라군은 호텔 넓은 부지에 자리 잡은 섬 같은 공간이다. 깔끔한 조경이 돋보이고, 채플과 수영장, 하늘이 어우러진 모습도 사진으로 남기고 싶게 한다. 이밖에도 피트니스 센터와 스파, 일식당, 로비 라운지, 베이커리도 갖추고 있다.
투숙 경험의 하이라이트는 수평선과 맞닿은 인피니티풀이다. 특히 아침 수영은 거르지 말기를. 나 홀로 이 근사한 수영장을 전세 낸 기분은 꼭 느껴봐야 한다. 유유히 물길을 가르고, 물에 누워 하늘을 보면 그 순간 괌과 혼연일체가 된다.
오후에도 호텔에 붙어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풀 바에서 즐기는 환상적인 일몰 덕분이다. 이파오 해변 등 괌 일몰 스폿으로 유명한 곳이 많지만 적어도 투숙 중 한 번은 호텔에서 일몰을 마주하길 추천한다.
조식도 부족함 없이 나온다. 흰밥과 국, 김 등 한국인을 위한 메뉴가 준비되고, 일본 브랜드인 만큼 간단한 일식, 그리고 샐러드, 수프, 빵, 소시지, 베이컨 등 양식도 준비돼 있다. 철판에서 만들어주는 오믈렛도 꽤 괜찮은데, 유럽식 부드러운 오믈렛보다는 한국 스타일의 계란말이에 더 가까워 밥반찬으로 활용하기 좋다.
●전망대
세티만 전망대
괌 전망대 중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가 세티만 전망대(Cetti Bay Overlook)다. 괌 태고의 자연이 남아 있는 것 같은 원시림과 드넓은 세티만이 조화를 이룬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도보로는 닿기가 어려운데, 괌 여행 시 대부분 차를 빌리기 때문에 남부 투어를 위해 내려가는 길에 잠시 들렀다 가면 좋다. 하이킹을 좋아한다면 세티만을 보고 람람산 정상을 올라가는 것도 추천한다. 십자가가 있는 그곳을 향해 묵묵하게 걷다 보면 괌 여행의 새로운 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파고만 전망대
괌 남부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잠깐 들렀다 가기 좋은 전망대다. 괌의 동쪽에 자리한 파고만 전망대(Pago Bay Overlook)는 또 다른 태평양을 마주할 수 있는 스폿이다. 거창하게 꾸며진 곳은 아니라서 잠깐 차에서 내려 사진 찍고, 시원한 경치를 즐기고 떠나면 된다. 파고만과 타가창 해변(Taga'chang Beach)의 청량감을 한껏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산타 아규에다 요새
위 2곳이 망망대해를 볼 수 있는 포인트라면 산타 아규에다 요새(Fort Santa Agueda)는 괌의 중심지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요새는 스페인 총독 마누엘 모로가 통치했던 1800년경에 지어졌다고 한다. 하갓냐 지역에 남아 있는 스페인 시대의 유일한 요새인데,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일본 점령군이 총포 진지로 개조하기도 했다. 1960년에 공원으로 바뀌었고, 현재는 현지인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괌을 보기 위해 찾고 있다. 투몬 베이, 사랑의 절벽 등 괌 주요 관광지와 도심이 보여 날씨가 좋은 날이라면 한 번쯤 찾아갈 만하다.
●액티비티
액티비티에 참여하면 태평양 한가운데로 나가기 수월하다. 괌에서는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데, 아갓 항구(Agat Marina)도 주요 포인트 중 한 곳이다. 여기서 배를 타고 바다 중심부로 나가 돌고래 관람 투어, 낚시, 스노클링 등을 즐길 수 있다. 물론 그저 배를 타고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여행이 된다. 괌 특유의 파란색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날씨만 좋다면 진하디 진한 진짜 파란색 바다를 마주하게 된다. 사진으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순수한 색이다. 바다를 찾아다니는 여행자라면 분명 만족할 것이다.
▶괌+
흔치 않은 감성 카페
Cafe Gudcha
사실 괌의 커피는 우리나라만큼 맛있지 않다. 카페도 소박한 곳이 많다. 서울의 팬시한 카페를 찾으려면 꽤 공을 들여야 한다. 척박한 환경 속 카페 굿차(Cafe Gudcha)는 좋은 선택지다. 괌의 화사한 바다와 잘 어울리는 경쾌한 분위기의 공간이 매력적이고, 커피 메뉴도 다양하다.
시그니처 커피로는 아즈테카(azteca), 라벤더 라떼, 골든 모카, 콜드 브루, 주디스 다이어트, 베트남 드립, 스페니쉬 라떼가 있으며, 4가지 원두(light honduran, medium ethiopian, dark artisan, colombian)를 활용한 커피도 만날 수 있다. 브런치 맛집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아사이볼과 베이글, 치킨 크루아상, 파니니 등도 곁들일 수 있다. 수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이곳에서 브런치와 커피를 즐기면 괌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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