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계곡으로 헬기 돌진! 10년 전 마테호른 악몽이… [하늘에서 본 로키산]

김완수 극지방 여행전문가 2023. 11. 14. 07: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로키산 주변을 선회하던 헬리콥터가 갑자기 푹 파인 빙하계곡으로 돌진한다.

로키산 정상으로 비행하는 것이 아니라, 빙하계곡 중턱으로 진입하는 것이다.

그 밑에는 2개의 빙하호수가 넘쳐 계곡 속으로 흘러 내려가면서 로키산의 빙하를 대표해 포효하고 있다.

로키산 빙하는 넓디 넓은 컬럼비아 대빙원IceField에서 계곡을 따라 가지 치듯이 흘러내리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현장을 가다 (끝)] 하늘에서 본 美 로키산
빙하계곡으로 접근.

빙하계곡 속으로 급선회

로키산 주변을 선회하던 헬리콥터가 갑자기 푹 파인 빙하계곡으로 돌진한다. 로키산 정상으로 비행하는 것이 아니라, 빙하계곡 중턱으로 진입하는 것이다. 10여 년 전, 헬리콥터로 스위스 알프스의 심볼 마테호른 정상(4,478m)에 올라갔을 때, 바위 능선을 따라 정상에 접근했는데 바위 능선과 헬리콥터가 마치 충돌하는 느낌을 받았었다. 나도 모르게 운전석의 어느 부분을 잡았을 때, 당시 조종사가 손을 뿌리친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그때처럼 빙하 벽에 부딪힐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 순간 조종사는 기수를 둥글게 꺾어 빙하 벽 가까이서 한 바퀴 급선회했다. 탑승자에게 스릴을 느끼게 하려는지, 빙하를 좀더 가까이서 보게 하려는지… 카메라 셔터는 계속 누르고 있었다. 헬리콥터는 빙하계곡을 한 바퀴 돌고서는 아무 일 없는 듯 빙하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로키산의 대표빙하와 폭포와 호수.

로키산의 수많은 빙하 중에서 눈에 확 들어오는 빙하가 있다. 구름 속, 컬럼비아 대빙원에서 내려오던 빙하가 가운데 큰 암벽을 만나 양쪽으로 갈라져 흘러 내려오는 기묘한 빙하… 그 양쪽으로 흘러 내려오던 빙하가 하부에서 다시 만난다. 2개의 빙하가 합쳐진 커다란 빙하는 금방이라도 미끄러져 내려오듯이 쓰나미의 모습으로 다가 온다. 그 빙하는 갑자기 멈춰선 듯, 허덕거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며 물을 뿜어내고 있다. 빙하 폭포수가 흐르는 것이다. 그 밑에는 2개의 빙하호수가 넘쳐 계곡 속으로 흘러 내려가면서 로키산의 빙하를 대표해 포효하고 있다.

암벽이 빙하를 업고 있는 듯한 어부바빙하.

로키산 정상은 '빙하 전시장'

로키산 빙하는 넓디 넓은 컬럼비아 대빙원IceField에서 계곡을 따라 가지 치듯이 흘러내리고 있다. 그 흘러내리는 빙하들은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마치 '빙하 전시장' 같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빙하 구름 속에서 악어가 나오듯 흘러나온 빙하, 구름 속과 땅을 이어주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빙하, 로키산 정상의 넓은 빙원에서 물이 넘치듯이 흘러내리는 빙하, 지도를 그리듯 여러 갈래의 줄기가 있는 찢어진 나뭇잎 빙하, 웅장한 로키의 바위산과 어울려 흘러내리고 있는 여러 개의 빙하 등 로키산 정상에는 수많은 빙하가 살아남기 위해 지구 온난화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에메랄드빛의 2개의 호수.

에메랄드빛 빙하호수

로키산 빙하 탐방을 끝내고 빙하가 녹아 없어진 계곡으로 내려온다. 계곡에 꼭꼭 숨은 에메랄드빛의 호수가 보인다. 2개의 예쁜 호수인데 주변의 황량한 로키산 모습과 대조 된다. 먼 옛날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호수다. 로키산 깊은 계곡 곳곳에 예쁜 호수가 숨어 있는 것이 신비롭기만 하다. 빙하호수를 떠나 밑으로 좀더 내려오면 흙탕물 호수가 보인다. 같은 로키산 호수인데 어떤 것은 에메랄드빛이고 어떤 것은 흙탕물 색깔이다. 주변에는 흙이 많이 있어 보인다. 그렇게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빙하하천이 흐르고 지도 모양의 넓은 계곡이 나타난다. 로키 산 속의 평안한 안식처처럼.

월간산 11월호 기사입니다.

Copyright © 월간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