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낵의 히든카드?…영국 캐머런 전 총리, 외무장관으로 깜짝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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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13일(현지시간) 개각을 단행하며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를 외무장관으로 깜짝 기용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이날 캐머런 전 총리를 신임 외무장관으로 내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사를 놓고 수낵 총리가 경험이 풍부하고 인지도가 높은 캐머런 전 총리를 기용해 보수당 내 중도파 의원들의 지지를 모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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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친중 정책 폈던 캐머론, 수낵과 기조 맞을지 의문도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13일(현지시간) 개각을 단행하며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를 외무장관으로 깜짝 기용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2010년부터 총리를 지내다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에서 탈퇴가 결정되자 사임한 뒤 정계를 떠난 인물이다.
영국에서 총리 경험자가 각료로 다시 기용되는 건 53년 만의 일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이날 캐머런 전 총리를 신임 외무장관으로 내정한다고 발표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새로운 역할을 "기쁘게 받아들인다"며 장관 임명을 환영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및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언급하면서 "지난 7년간 일선 정치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11년간 보수당 대표, 6년간 총리로 일한 경험이 이런 중대한 도전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우닝가는 캐머런 전 총리를 비선출직인 귀족원(상원)의 종신 의원으로 임명하면서 그가 입각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외무장관이 귀족원에서 나온 건 1982년 마거릿 대처 내각의 피터 캐링턴 이후 처음이다.
이번 인사를 놓고 수낵 총리가 경험이 풍부하고 인지도가 높은 캐머런 전 총리를 기용해 보수당 내 중도파 의원들의 지지를 모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 넓은 지지 기반을 마련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다만 캐머런 내정자는 총리 재임 시절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중시하며 친중 정책을 폈던 이력이 있다. 그랬던 그가 대중 강경책을 실시하는 수낵 내각의 외교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의문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캐머런 전 총리는 "물론 몇몇 개별 결정에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정치는 팀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며 수낵 총리를 "좋은 총리"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캐머런 전 총리의 화려한 복귀는 정치 평론가들조차도 놀라게 했다고 AFP는 전했다.
팀 베일 런던 퀸메리대 정치학과 교수는 수낵 총리가 이를 통해 점점 더 불만스러워지는 온건파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이지만, 큰 변화를 꾀할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고 평가했다.
수낵 총리는 최근 보수당 당원대회 연설에서 "30년간의 현상 유지를 끝내겠다"고 발언했는데, 과거 인사를 다시 기용한 건 일관성이 없는 행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AFP는 지난 9월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캐머런 전 총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약 25%에 불과했다는 점을 짚었다. 런던 거리를 걷던 시민 닉 웨이마크(59)는 AFP 인터뷰에서 이번 인사와 관련해 "내각에서 고위직을 맡을 만큼 믿을 만한 사람들이 바닥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장관은 이번 개각에서 해임됐다. 브레이버먼 장관은 언론 기고문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를 폭도라고 지칭하고, 노숙자들을 향해서는 "생활 방식으로 노숙을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해 빈축을 샀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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