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없는 ‘이정효 매직’ 앞세워 첫 아시아 무대 준비하는 광주, 예산+환경 개선 틀 잡히는 분위기…구단 새 지평 연다[SS포커스]

정다워 2023. 11. 1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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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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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아시아 무대를 향한 광주FC의 발걸음이 시작되고 있다.

광주는 36라운드를 마친 K리그1에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승점 58을 기록 중인 광주는 4위 전북 현대(54점), 5위 인천 유나이티드(53점)에 각각 4점, 5점 앞선다.

설마 했던 아시아 대회 진출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올시즌 K리그1, FA컵 우승팀은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본선으로 직행한다. K리그1 2위 팀이 ACLE 플레이오프로 향하는데 현재 포항이 자리하고 있어 3위가 티켓을 승계하게 된다. 그 주인공이 광주다. 만약 광주가 4위로 떨어지면 신설 대회인 ACL2로 가게 된다. 현재 분위기라면 광주는 둘 중 어떤 대회든 아시아 무대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승격, 올해 상위권 도약에 이어 구단의 새 지평을 여는 순서다.

아시아 무대를 준비하는 광주의 첫 발걸음은 이정효 광주 감독과의 재계약이다. 양측의 계약은 2024년까지인데, 광주는 새로운 계약을 통해 이 감독의 리더십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이 없었다면 올해의 광주는 없었을 게 분명하다. 이 감독 부임 후 1년 만에 광주는 승격했고, 나아가 아시아 무대를 노크하고 있다.

‘이정효 매직’이 광주 돌풍의 가장 크고 확실한 원동력이다. 광주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구단도 그렇고 시에서도 그렇고 당장 재계약을 우선순위로 두는 것으로 안다. 1년이 남아 있지만 재계약을 통해 강한 신임을 보이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예산 증액도 필수다. 특히 선수단 보강을 위한 투자가 없으면 두 대회를 병행하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광주는 인건비로 약 50억원을 지출했다. 올해에는 10~15억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여전히 K리그1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런데도 광주는 3위라는 놀라운 순위에 오르며 만년 하위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지웠다. 축구단에 관심이 많아 평소 경기장을 자주 찾은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광주시의회에서도 구단의 도약을 위해 2024년 예산을 대폭 증액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올해와 비교하면 인건비로 40~45억원 정도를 증액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광주시에서도 적극적으로 축구단을 밀어주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최초로 아시아 무대로 나가면서 시의 자부심을 드높였다는 좋은 평가를 받는다”라고 귀띔했다. 더불어 외국인 선수도 총 6명을 꽉 채워 스쿼드 활용을 극대화한다는 방침도 내부적으로 나왔다.

올해 광주는 미비한 훈련 시설로 인해 고생했다. 1부 리그 3위에 걸맞지 않은 환경에서 이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 악전고투를 했지만, 훈련 시설 보완도 꼭 필요하다. 이를 위해 축구센터 부지 피치 두 면에 모두 천연잔디를 새로 깔 계획이다. 아시아 대회 출전을 위해 월드컵 경기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계획도 세우고 있다. 올해 내로 시설을 정비하고 내년 5월 내로 트랙 공사를 마무리하면 ACL을 소화하기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광주는 ACL 경기는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고, K리그1 일정은 기존의 전용구장에서 소화하는 안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광주 관계자는 “이제 진짜 아시아 무대 진출이 눈앞에 왔다고 볼 수 있다. 구단과 시에서도 ACL에 나간다는 가정하에 2024년을 준비하고 있다. 실수 없이 하기 위해 꼼꼼하게 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러 면에서 광주는 아시아 무대로 나서는 팀에 걸맞은 면모를 갖추기 위해 준비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 감독은 “경기 외적인 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으니 기다릴 뿐이다. 구단과 시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라면서 “이왕 나가는 거 ACLE로 나가고 싶다. ACL2도 좋지만, 더 높은 무대에서 우리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다. 끝까지 부딪히며 전북, 포항을 상대로 승리하기 위한 경기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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