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소년’ 처음엔 다 어설프지[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그래도 일은 일이잖아?
물론, 처음엔 다 어설프다. 태어나면서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도 투자가 되고 유료 관객을 받는 이상, 어느 수준 이상은 뽑아내야한다. 영화 ‘사채소년’(감독 황동석)이 산만한 연출력과 풋내나는 연기력으로 기대 이하 105분을 채운다.
‘사채소년’은 존재감도, 빽도, 돈도 없는 학교 서열 최하위 ‘강진’(유선호)이 어느 날 학교에서 사채업을 시작하며 서열 1위가 되어가는 이야기로 유선호, 강미나, 유인수, 이일준, 신수현, 이찬형, 서혜원, 윤병희 등이 의기투합한다.
하이틴 범죄물이지만 전혀 쫀쫀하지 않다. 인물들은 별다른 내적 동기 없이 손잡았다가 배신하길 밥 먹듯이 한다. 문제는 이런 이들의 선택이 심각한 사건을 불러와야만 한다는 데에 있다. 러닝타임이 흐르니 사건은 발생되는데, 인물들의 감정선이 얕디 얕아서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오히려 ‘강 건너 불구경’ 하듯 관객들은 클라이막스까지 멀뚱하게 쳐다보게 된다. 촘촘하지 못한 연출력의 탓이다.
청소년 사채, 조건 만남, 학교 폭력 등 뭐 하나 자극적이지 않은 소재가 없는데도, 이야기는 지루하다. 뻔한 대사와 캐릭터, 소재를 묘사하는 표현력까지 신선하지 않아서다. 길지 않은 시간이 더디게만 흘러간다.
부족한 연출력을 걸출한 연기력으로 채웠으면 좋았으련만, 이마저도 이루지 못한다. 주연을 맡은 유선호는 기대에 못 미치는 연기적 발성 탓에 초반 대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무표정 하나로만 일관하는 표현력도 아쉽다. 유선호가 받아주지 못하니 강미나도 살지 못한다. 캐릭터가 아닌 유선호, 강미나의 콩트를 보는 느낌도 든다.
그나마 윤병희와 유인수가 받춰주지 않았다면 작품은 더더욱 무너졌을 법하다. 특히 윤병희의 안정된 연기력이 눈에 띈다. 감사한 마음도 들 수 있다. 오는 22일 개봉.
■고구마지수 : 3개
■수면제지수 : 3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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