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병원 참관 때 마스크에 페이스 쉴더까지 착용…안 들켰다”[M+인터뷰①]
정신건강의학과 근무하는 간호사 다은으로 변신
대학 병원 참관하며 열심히 배웠던 순간들과 공감이 됐던 에피소드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박보영이 간호사로 변신하며 준비 과정을 공개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이하 ‘정신아’)의 박보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정신아’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 분)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이다.
올해 박보영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부터 ‘정신아’까지 연이은 간호사 캐릭터로 대중들을 만났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이었던 만큼 무게감이 느껴지면서도 텐션이 다소 낮은 어두운 면모를 보여줬다. ‘정신아’에서는 ‘뽀블리’라는 별명이 생각날 만큼 발랄하면서도 다정하고 따스한 면모를 그려내면서도, 결국 스스로도 아픔을 갖게 되는 반전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정신아’는 더욱 간호사와 정신병을 가진 환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박보영 역시 현실 고증을 위해 실제 대학병원에서 참관 수업을 가지며 정신병동 간호사라는 캐릭터를 더욱 이해하고 깊이 있게 만들어 갔다.
그 결과 ‘정신아’는 리얼하면서도 다정하고 따스한 위로를 선사하며, 힐링 드라마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박보영 역시 이런 뜨거운 호평에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A. 1위에 올랐을 때 간호팀방과 명신대방에 캡처해서 다 올렸다. 서로 축하해주고 서로 공유하면서 기쁨을 같이 나누었다. 내가 발 빠르게 올렸다. 누구보다 빠르게 받자마자 올렸다. ‘여러분 이거 보세요 저희가 1등했습니다’ 하고 올렸다.
Q. 작품이 공개되고 정주행을 했나.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다.
A. 엄청 울었다. 보니까 더 많이 오더라. 대본 때도 힘든 구간들이 있었는데 특히 6부 같은 경우네는 쉬었다가 봤다. 뒤에 부분들을 차마 못 보겠어서. 그랬는데 이거를 영상으로 보니까 1부부터 점차 쌓이기 시작하면서 2부부터 울었다.
Q. 정신병이라는 게 우리나라에서 아직 다루기 어려운 소재이다. 어떻게 출연 결심을 하게 됐나.
A. 편견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약간 어느 정도는 따뜻하게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대본을 다 읽고나서 생각이 들었다. 누구든 저희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신다면 한 에피소드에는 공감을 하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드라마가 잘되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는 말 그대로 인생드라마처럼 남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Q. 좋은 평들이 많다. 반응들을 살펴봤나. 기억에 남는 호평이 있다면?
A. 많이 찾아봤다. 부끄럽고 쑥스럽지만 열심히 찾아보고 있다. 리뷰 같은 거도 잘 보고 있다. ‘이렇게 와 닿았구나. 저렇게 와 닿았구나’ 생각하면서 좀 찾아보고 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직접적인 리뷰 중에 자문해주셨던 서울 성모병원 선생님들이 그걸 보시고 본인들이 환자분들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었다고 해주시더라. 환자분들이 늘 말로만 설명해줬던 거를 상상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실사화시켜서 이런 느낌일 수도 있겠다 생각을 하게 돼서 오히려 본인들이 조금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제 주변에도 평소에 ‘잘 봤다’라는 짤막한 리뷰였다면, 이번에 장문으로 많이 보내주시더라. 디테일하게 어떤 에피소드가 마음에 와 닿았는지, ‘솔직히 마음이 힘들었었는데’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주변에서도 마음이 힘들지만 입밖에 내기 힘든 사람들도 있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Q. 다은 역을 소화하기 위해 대학 병원에 참관했다고 했는데 어떤 과정을 통해 배웠나. ‘이건 어렵겠다’라고 느꼈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A. 서울성모병원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서울성모병원에 있는 정신과에 참관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각자 시간이 될 때 가는 걸로 했다. 다같이 가지는 않고, 시간될 때 참관을 했다. 데이, 이브닝, 나이트 때 간 거다. 회진돌 때도 같이 갔었다. 회진할 때 간호선생님들이 미리 한발짝 가셔서 회진을 하실 수 있게, 앞에 정리를 다 해놓고 환자분들이 제자리에 가실 수 있게 도와주시고 했다. 그런 것들도 보고 수간호사 선생님들은 오히려 한 발짝 뒤에 계시더라. 인계할 때 신기했다. 너무 많은 것들을 세세하게 말씀을 나누시더라. 환자분들이 어떤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지,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세세하게 공유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그런 것까지 공유를 하시는 게 신기했고, 그리고 간호사가 입퇴원할 때 안내를 많이 해주는데, 환자분들이 실제로 입퇴원할 때 어떤지 궁금해서 허락받고 동의 하에 안내하실 때 어떻게 하는지, 어떤 안내를 주로 하고 정말 예를 들어서 동그라미를 어디에 치는지, 어떤 걸 중점적으로 이야기를 해주시는지 많이 메모를 하려고 했었다. 많은 대화를 엄청 나누지는 못했다. 바쁘셔서. 이야기를 하면 업무를 하느라 바쁘셔서. 스테이션으로 환자분이 많이 찾아오시더라. 그래서 옆에서 많이 볼려고 했다. 한 번은 직접 이야기해보시라고 했는데 두려움이 앞서더라. 대본을 본 상태니까 혹시라도 내가 말을 잘못해서 환자분들이 액팅아웃을 할 수도 있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말라는 대사의 답을 못찾은 상태였다. 그래서 쉬이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해서 옆에서 환자분들 특징같은 걸 보고 수첩에 정말 많이 적었다.
Q. 참관을 할 때 ‘박보영 아니냐’라고 알아볼 수도 있지 않나. 어떻게 준비했나.
A. 그때가 코로나 기간이라 당연히 마스크도 쓰고 페이스 쉴더도 썼다. 갔을 때 진짜 학생 의사선생님들이 실습하는 기간이어서 되게 많으셨다. 학생 선생님들과 같이 있어서 더 안 보신 것 같다. 대화를 거의 나누지 않았기 때문에 들키지 않았던 것 같다.
Q. 긍정도 부정도 하지 말라고 한 것에 대한 정답을 찾지 못한 것 같댔는데 그 방법을 찾았나.
A. 그게 정말 어려웠다. 나름의 완벽한 정답은 아니지만 참관을 했을 때 그런 환자분이 계셨다. 그래서 교수님이 그런 피드백을 해주시더라. 실존하는 환자이야기니까 말하기가 조심스러운데. 교수님이 ‘그렇게 대답을 하면 안 된다. 이렇게 대답을 하는 건 어때’라고 해주셔서 그런 것들이 있어서 그때 솔직히 ‘이게 진짜 실제로도 이렇게 말을 해야 하는 구나’를 느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말고 이 사람의 상태를 물어보는 게 좋은 대답인 것 같더라.
Q. 촬영을 하면서 정신병동 특성상 뛰어도 안되고 답답했을 듯 것 같다. 촬영하면서 느꼈던 고충은?
A. 답답하긴 했다. 뛰면 안돼서. 빠른 걸음으로 가는데 한 번 뛴 것처럼 오리나님한테 갈 때 진짜 뛴다. 용인이 된 것은 다은이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좋았던 게 처음에 다은이가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이었다면 허용이 안 됐을 텐데, 나랑 똑같이 처음 맞닥뜨리면서 시행착오를 겪는 게 앞부분에 있어서 너무 좋았다. 시행착오를 겪을 때 쯤 다은이도 같이 적응해서 수월했던 것 같다.
Q. 많은 회차들 중 박보영이 가장 공감이 갔던 에피소드는?
A. 다은이가 극복해가는 과정이 제일 공감이 됐었는데 다은이랑 다 비슷하지 않지만, 어느 부분 부분이 맞닿아 있던 점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다른 사람한테 싫은 말을 못하고 ‘그렇게 하면 그 사람이 싫어하면 어떡해요?’라고 말하고, 하나가 더 좋다고 하면 친구를 주는 모습이 비슷하다. 다은이가 칭찬일기를 쓰게 되는데 나도 써봤는데 도움이 되더라. 개인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 이후에 사람들이 칭찬일기를 써보라고 권유하기도 하고, 방송에 봤을 때는 5화가 제일 생각보다 울게 되더라. 워킹맘 에피소드인데. 선배님이 막 우시면서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다.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 워킹맘뿐만 아니라 너무 열심히 살아서 나에게 해주는 말인 것 같기도 하더라. 그게 나와 멀다고 생각했는데 그 신에서 정말 많이 울었다. 이게 보면서 각자의 눈물 포인트가 다 다르겠구나 생각했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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