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시런·릴 더크·찰리푸스까지…K팝과 협업, 이젠 낯설지 않다[SS뮤직]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내로라하는 글로벌 뮤지션들이 K팝을 찾고 있다.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니다. K팝 아이돌 그룹이 해외 유명 팝 뮤지션과 협업하는 사례가 낯설지 않다. 많은 가수의 롤모델로 꼽혀왔던 이들과의 협업은 K팝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 선두에 있는 건 역시나 방탄소년단(BTS)이다. 이들은 콜드플레이, 스티브 아오키 등 유명 해외 팝스타들과 협업을 진행해왔다. 그중에서도 최근 솔로 앨범을 발매한 정국의 행보가 돋보인다.
정국은 솔로로도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신곡을 연이어 발표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전 세계 음원 플랫폼에 호주 래퍼 더 키드 라로이, 영국의 래퍼 센트럴 시와 협업한 ‘투 머치’를 공개했다. 이 곡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에서 44위로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정국은 찰리 푸스와의 협업곡 ‘레프트 앤드 라이트’로 22위에 오른 바 있다. 이 외에도 라우브와는 ‘후’를 컬래버레이션하며 인연을 다지는 등 글로벌 뮤지션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음악적 스펙트럼을 한층 확장했다.
지난 3일 첫 솔로 앨범 ‘골든’을 발매한 정국을 위해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앨범 제작에 힘을 합쳤다. 영국 가수 에드 시런부터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숀 멘데스, 일렉트로닉 힙합 그룹 메이저 레이저 등이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피처링 군단도 화려하다. ‘세븐’의 라토, ‘3D’의 잭 할로우에 더해 프랑스의 프로듀서 겸 래퍼 DJ 스네이크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쟁쟁한 아티스트들의 정국의 솔로 데뷔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정국은 앨범 발매를 앞두고 소속사 빅히트 뮤직을 통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번 앨범에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해주셨는데, 사실 곡은 이렇게 받긴 했는데 에드 시런, 숀 멘데스를 직접 만날 기회는 없어서 굉장히 아쉽다. 그래도 다른 프로듀서 분들과는 소통도 하고 녹음하는 과정 안에서도 계속 영상 통화를 한다든지 그런 식으로 소통하면서 작업을 진행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만나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세븐틴은 미국 스타 DJ 겸 프로듀서 마시멜로와 협업해 화제를 모았다. DJ 마시멜로는 세븐틴의 미니 11집 ‘세븐틴스 헤븐’ 수록곡 ‘SOS’를 프로듀싱하고 작곡했다. DJ 마시멜로는 2016년 발표한 싱글 ‘얼론(Alone)’으로 스타덤에 오른 후 미국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 미국 스타 DJ 칼리드 등과 협업했다.
엔시티 드림(NCT DREAM)은 정규 3집 수록곡 ‘브로큰 멜로디스’로 미국 팝스타 JVKE(제이크)와 글로벌 컬래버레이션을 펼친다. 제이크는 2022년 발표한 싱글 ‘골든 아워’로 미국 빌보드 ‘핫 100’ 및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를 강타한 싱어송라이터다. ‘브로큰 멜로디스’는 엔시티 드림 멤버들의 탄탄한 가창력과 화음을 엿볼 수 있는 곡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제이크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브로큰 멜로디스’ 리믹스가 그만의 부드러운 매력을 더한 만큼 어떤 새로운 색깔로 재탄생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락스타’로 컴백한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달 K팝 아티스트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유명 래퍼 릴 더크의 히트곡에 참여했다. 올해 5월 발표된 릴 더크와 제이콜의 ‘올 마이 라이프’ 원곡이 수록된 앨범 ‘얼모스트 힐드’는 5억 스트리밍에 육박,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이에 스트레이 키즈가 ‘올 마이 라이프(스트레이 키즈 리믹스)’를 발매하며 글로벌적인 관심을 받았다. 최근 스트레이 키즈는 글로벌 뮤지션과의 협업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현진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트로이 시반의 최신 싱글 ‘러쉬’ 리믹스 버전에 영국 인기 싱어송라이터 핑크팬서리스와 함께 피처링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도 정규 3집 ‘이름의 장: 프리폴’에서 미국 형제 보이밴드 조나스 브라더스와 협업한 ‘두 잇 라이크 댓’, 브라질 팝스타 아니타가 힘을 보탠 ‘백 포 모어’ 등 해외 유명 프로듀서와 협업하며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이밖에도 방탄소년단 슈가는 팝스타 할시와 협업한 게임 ‘디아블로4’의 테마곡 ‘릴리트’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트와이스 채영이 미국 팝듀오 코코 앤 클레어 클레어와 협업한 음원 ‘팝 스타’를 지난달 25일 발매했다. (여자)아이들 민니는 지난 3월 영국 출신의 글로벌 팝스타 앤 마리와 호흡을 맞췄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 등 미국 현지 시상식에도 K팝 부문이 신설되고 있다. 팝의 고장인 북미와 영국 등에서 K팝 아티스트를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변화하는 중이다”라며 “K팝이 중동, 동남아 등에서도 거대한 팬덤을 지니고 있어서 팝스타들 역시 K팝 가수들과의 협업에 상당히 긍정적이고 먼저 러브콜을 보내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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