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일회용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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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분식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일회용컵을 사용해야 했다.
학교가 끝나는 시간에 아이들이 몰려와 떡볶이를 주문하면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으면 감당이 되질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식당, 카페 등 식품접객업계는 환경부의 일회용 종이컵 사용 금지 철회 정책을 반기고 있다.
다회용 컵을 사용하게 되면 인력을 추가로 고용하거나 세척기를 설치해야 하는 부담이 늘고 종이컵을 규제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는 환경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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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분식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일회용컵을 사용해야 했다. 학교가 끝나는 시간에 아이들이 몰려와 떡볶이를 주문하면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으면 감당이 되질 않았다.
회사 앞 작은 커피숍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점심 먹고 찾은 커피숍에서는 매장 안에서 먹을 때는 머그잔을 사용해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점심시간에는 머그잔 사용이 힘든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식당, 카페 등 식품접객업계는 환경부의 일회용 종이컵 사용 금지 철회 정책을 반기고 있다. 환경부는 1년 계도기간에도 충분한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변명과 고물가, 고금리 등 어려운 경제 상황에 고통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규제로 또 하나 짐을 지우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회용 컵을 사용하게 되면 인력을 추가로 고용하거나 세척기를 설치해야 하는 부담이 늘고 종이컵을 규제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는 환경부의 설명이다.
일회용품 줄이기는 우리 생활 속에서 점점 정착돼 가고 있다. 굳이 정부의 방침이 아니어도 환경을 생각하며 시민들은 개인용 텀블러를 사용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 초등학생이 있는 가정에서도 일회용품을 최대한 덜 쓰라고 가르칠 정도로 일회용컵 줄이기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종이컵 사용 금지 철회는 거꾸로 가는 환경정책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해 씁쓸하다. 더욱이 규제 안착을 위해 계도기간을 정하고는 '계도기간에 규제를 이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힌 건 주무부처인 환경부의 무책임한 태도로 밖에 볼 수 없다. 여기다 국정과제인 일회용품 사용량 감축 정책이 후퇴했다는 비판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종이컵 대신 다회용컵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다회용컵을 사용하지 못하는 동네 작은 커피숍까지 지원의 손길이 닿아야 할 것이다. 다회용컵을 회수할 수 있는 기계 설치는 물론 재활용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순환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자영업자 등의 표를 얻기 위한 단순한 선심성 정책보다는 환경을 생각하는 미래지향적 정책으로 가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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