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주의 재앙 현실화…하마스 "5일 휴전"·이 "2~3주 내 끝장"(종합)

정윤영 기자 2023. 11. 14.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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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240명 납치' 하마스 "5일 교전 중단 대가로 인질 70명 석방" 제안
이 "인질 석방까지 휴전 없어"…美 "병원서 교전 안돼"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자 지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3.11.13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이 6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봉쇄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위기가 불거지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를 뿌리뽑고 인질 240여명이 모두 구출되기 전까지 '휴전은 없다'고 못을 박았고, 궁지에 몰린 하마스는 인질 협상 중단 입장을 번복하며 5일간의 교전 중단을 제안했다.

로이터·AFP통신과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지속되면서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 수는 13일(현지시간) 기준 1만1240명, 부상자 수는 2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 측 사망자 수는 1200여명이다.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위기는 날을 거듭할수록 처참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시가전을 강화하며 가자 북부 의료 시설은 운영을 전면 중단했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연료 부족으로 구호 활동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없어 48시간 내 활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졌다는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공개된 사진에서 이스라엘의 탱크가 지상 작전 수행을 위해 가자 지구에 나타난 모습. 2023.11.1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 이스라엘 "하마스 축출 기회의 창 2~3주"

휴전(ceasefire)에 대한 국제적 압박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축출할 기회의 창을 2~3주 정도로 보고 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브리핑에서 "정치적 관점에서 이스라엘이 휴전에 대한 더 많은 압박을 받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압박은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증가하고는 있다"고 인정했다.

또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압박 속 하마스와 얼마나 더 전쟁을 치를 것인지' 묻는 질문에 코헨 장관은 "국제적 압력이 실질적으로 높아지기까지는 2~3주의 기간(window)이 남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우리의 관점에서 기한은 없다. 하마스를 제거하고 인질을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낼 때까지 군사 작전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 외무부는 (전쟁의) 합법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전투는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질은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싸울 수 있는 합법성을 부여하고 휴전에 대한 국제적 요구를 거부하는 주요 문제 중 하나다. 모든 인질이 석방될 때까지 세계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의 군사 작전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 네타냐후 "하마스와 전쟁, 끝까지 간다"

같은 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의 전쟁을 '끝까지 치를 것'(war to the end)이라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방위군 카라칼 대대를 시찰한 자리에서 "이것은 '작전'(operation)도 아니고 '라운드'(round)도 아닌 끝까지 가는 전쟁"이라면서 "이것은 '립 서비스'(입에 발린 말)가 아니라 마음과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들(하마스)을 끝내지 않으면 그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8일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3.10.28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 美 "이스라엘과 '일시 중지' 활발 논의…병원은 보호받아야"

이스라엘군과 하마스간 격렬한 전투가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내 주요 병원을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내 의료시설이 표적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이스라엘에 우려를 표명했는지' 묻는 질문에 "병원과 관련해선 덜 침투적인 작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나의 희망이자 기대"라면서 "병원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의 병원에서 총격전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견해를 공유한다고 전했다.

그는 가자지구 내 병원이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이스라엘 정부가 연료를 공급할 준비가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스라엘 측과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일시 중지의 중요성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 알 시파 병원을 지휘 본부와 은신처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하마스는 이런 이스라엘 측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벨베디어에서 열린 전미자동차노조(UAW)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 백악관을 나서면서 취재진을 만나 “이스라엘에 사흘보다 더 긴 교전 중지를 요청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3.11.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하마스 "5일 휴전 대가로 70명 석방" 제안...하루 만에 '협상 중단' 번복

하마스는 5일간의 교전 중단을 대가로 가자지구에 억류된 어린이와 여성 최대 70명을 석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병원을 공격했다면서 인질 협상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지 하루 만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에 "지난주 카타르는 적군(이스라엘)에 억류된 팔레스타인 어린이 200명과 여성 75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측 인질을 석방하는 노력을 중재했다"면서 5일간의 교전을 중단하는 대가로 최대 70명의 인질을 풀어주겠다고 제안했다.

우바이다 대변인은 특히 '교전 중단'(truce)은 '완전한 휴전'(ceasefire) 형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 기간 가자지구 전역에 인도주의적 구호가 허용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은 이같은 협상을 미루고 회피하려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가자지구로 잡아간 인질 240여명을 석방하지 않는 이상 가자지구에 대한 연료 공급이나 휴전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왔다.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무너진 가자지구 칸 유니스 지역의 건물 사이로 구조대원들과 주민들이 서있다. 2023.11.13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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