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우승 실패했지만 내년 대권에 도전할만한 전력

문성대 기자 2023. 11. 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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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군단' KT 위즈에게 또 한 번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KT는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5차전에서 LG 트윈스에 2-6으로 패했다.

KT는 이제 2024시즌 우승에 재도전한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때만 해도 KT의 2년 만의 왕좌 탈환은 가능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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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우승 못했지만 얻은 것도 많은 한 해였다"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마법 군단' KT 위즈에게 또 한 번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KT는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5차전에서 LG 트윈스에 2-6으로 패했다.

1차전을 따내고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이후 4경기를 내리 패했다. 특히 2차전에서 4-0으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5로 역전패를 당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KT는 2차전 패배 이후 거짓말처럼 무너져 우승에 실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4패를 기록해 모두를 놀라게 했던 기적의 여정도 끝이 났다. KT는 이제 2024시즌 우승에 재도전한다.

KT는 올 시즌 누구보다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냈다.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혔던 KT는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개막 후 두 달여가 지난 뒤인 6월 4일까지도 10위에 머물 정도였다.

하지만 순위 경쟁에서 일찌감치 밀려난 것처럼 보였던 KT는 건강을 회복한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6월 월간 승률 0.652로 1위(15승8패)에 오르며 반격 신호탄을 쏘더니 치열한 상위권 순위 경쟁까지 뛰어 들어 2위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가을야구에서도 마법을 부려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KT는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1, 2차전을 연거푸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단단한 마운드를 앞세워 3, 4, 5차전을 모두 승리해 극적으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년 이래 시즌 10경기 이상을 치른 시점을 기준으로 정규시즌 10위를 경험한 팀이 그해 KS를 밟은 건 올 시즌 KT뿐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때만 해도 KT의 2년 만의 왕좌 탈환은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KT가 자랑하는 필승조 손동현, 박영현, 김재윤 등이 모두 무너지면서 우승도 물거품이 됐다.

KT 이강철 감독은 "부상도 많았는데, 비어있는 자리에 온 어떤 선수든 잘해줬다. '팀 KT'답게 열심히 해줘서, 여기까지 왔다"며 "잘 준비하고 보완해서 내년에도 '팀 KT' 다운 야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타구들이 잡히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우리가 마지막에 졌지만, 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치열한 가을야구를 치르면서 손동현, 이상동 등 젊은 투수들을 재발견했다.

이 감독은 "우승은 못했지만 얻은 것도 많은 한 해라고 생각한다"며 '빈손'으로 끝나지 않은 가을의 의미를 짚었다.

부상 관리만 잘된다면, 다시 한 번 대권에 도전할만한 전력이다.

KT는 2024시즌에도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운 야구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웨스 벤자민과 윌리엄 쿠에바스, 고영표, 엄상백, 배제성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리그 최강이다. 손동현과 박영현이 이끄는 젊은 불펜진의 활약도 예상된다.

중심타자 강백호가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면 황재균, 김민혁 등과 함께 한층 더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축할 수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dm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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