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이면 치킨이 몇 마리”…13년만에 최대 폭 상승한 해외여행 비용 [여행가중계]

김혜성 여행플러스 기자(mgs07175@naver.com) 2023. 11. 1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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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 사진=flickr
올가을 들어 첫 한파특보가 내려졌습니다. 가을 막바지에 접어들자마자 코끝이 찡한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묵혀뒀던 두꺼운 패딩 꺼내 걸친 분들 많으실 겁니다. 이번 여행가중계에서는 추위를 조금이나마 가시게 해 줄 뜨거운 감자 두 알을 꺼내려 합니다.

1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한 ‘해외여행 비용’과 ‘​대형 및 저비용 항공사 만족도 순위’ 등 따끈한 두 소식을 묶어 11월 둘째 주 여행가중계 시작합니다.

대한항공 올해 전 세계 항공사 이용자 만족도 2위 선정, 1위는?
싱가포르항공·에어프레미아 이용 만족도 1위 항공사 선정(이데일리, 23.11.01) ‘가성비’ 에어프레미아, LCC 만족도 압도적 1위(국민일보, 23.11.02)
항공기에서 내려다 본 서울 전경 / 사진=flickr
대한항공이 올해 전 세계 항공사 이용자 만족도 조사 순위에서 2위에 올랐다. 여행 여론 조사 전문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23년 항공사 이용자 만족도 순위’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최근 1년 내 항공사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싱가포르항공 / 사진=flickr
조사에 따르면 대형항공사 이용자 만족도 1위는 싱가포르항공이다. 1000점 만점 중 723점을 차지해 1위에 올랐다.

싱가포르항공은 탑승 및 하차, 기내서비스, 비행 서비스, 가격 대비 가치 등 5개 주요 평가 항목에서 대형항공사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왕좌를 차지했다. 특히 가격 대비 가치 항목에서 독보적인 점수를 받았다.

대한항공 / 사진=flickr
대한항공은 1000점 만점 중 713점으로 대형항공사 중 2위를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 전인 2019년 만족도 대비 25점이나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대한항공은 정보탐색 및 예약·문의를 비롯해 발권 및 체크인 등 평가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해 상위권에 들었다. 다만 가격 대비 가치 평가 항목에서는 만족도가 떨어지며 열세를 보였다.
(좌)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우) 아시아나항공기 / 사진=flickr
2019년 1위였던 아시아나항공 순위는 올해 3위로 떨어졌다. ​이용자 만족도는 706점으로 가격 대비 가치를 제외한 모든 평가 항목에서 대한항공에 따라잡혔다.

국내 두 항공사가 싱가포르항공에 1위를 내준 주요인은 ‘낮은 국내선 만족도’다. 국제선 만족도로만 따지면 대한항공은 736점, 아시아나항공은 729점으로 1·2위를 다퉜으나 국내선에서 690점대를 받아 2·3위로 밀려났다.

일본항공 / 사진=flickr
2019년에는 응답 사례 수가 적어 순위권에 들지 못했던 일본항공(JAL)이 4위를 차지했다. ​이용자 만족도는 683점으로 최근 엔저로 일본 여행 수요가 폭증했음에도 탑승객을 적절히 응대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5위에 오른 타이항공부터는 만족도가 총 8개 항공사 평균 만족도인 655점 아래로 떨어진다. 타이항공은 637점을 받았으며 2019년 대비 23점 올라 상승세를 보였다. ​그밖에 6·7·8위에는 터키·필리핀·베트남 항공이 차례로 올랐다.

에어프레미아 / 사진=flickr
그렇다면 저렴한데 서비스까지 좋은 최고 저비용항공사는 어디일까.

올해 저비용항공사 이용자 만족도 1위는 1000점 만점 중 768점을 받은 에어프레미아다. 대형항공사 1위인 싱가포르항공 만족도 723점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점이 주목할 만하다.

에어프레미아는 정보탐색 및 예약·문의 등 총 7개 평가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가격 대비 가치 평가 항목에서 타 항공사를 크게 앞질렀다.

(좌) 에어로케이 (우) 에어부산 / 사진=flickr
이어 2위는 691점으로 에어로케이가 차지했다. 기내환경 및 시설, 가격 대비 가치 등 항목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이용자 만족도 650점을 받은 에어부산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좌) 제주항공 (우) 에어서울 / 사진=flickr
공교롭게도 제주항공과 에어서울이 643점 동점으로 공동 4위에 올랐다. 다만 에어서울은 19년 만족도 대비 1점 올랐으나, 제주항공은 19년 대비 무려 40점이나 상승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제주항공 상승 폭이 대형항공사 및 저비용항공사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이어 6·7·8위에는 티웨이항공·진에어·이스타항공이 순서대로 자리를 차지했다.

2019년과 비교했을 때 각 부문 1위 항공사가 모두 달라진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저비용항공사임에도 대형항공사를 제치고 항공사 이용자 만족도 총점 1위를 차지한 에어프레미아가 눈에 띈다. 항공사 고객은 점차 고급 서비스나 싼 맛에 이용하는 서비스처럼 양극단에 치우친 형태를 기피하고 있다. ‘적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그에 걸맞은 합당한 서비스’를 선호하는 추세다.

“이 돈이면 치킨이 몇 마리야”…해외여행 비용 무려 13년 만에 최대 폭 상승
“고물가여도 해외여행은 못참지”…13년만에 지갑 제일 많이 열었다(매일경제, 23.11.07) 항공권·숙박비 다 오르네…해외여행 가긴 글렀다?(SBS BIZ, 23.11.07) 겁난다, 해외여행… 외국물가에 유류비, 항공권까지 폭등(국민일보, 23.11.07)
인천공항 / 사진=flickr
해외 단체여행 비용 증가 폭이 무려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단체여행비 소비자물가지수가 118.49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약 16% 올랐다. 이 정도 상승 폭은 2010년 9월 이후로 최초다.

해당 지수는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엔데믹 전환 후 해외여행이 증가하며 덩달아 상승해 왔다. 지난 8월만 해도 해외단체여행비 물가 상승률은 5.7%에 그쳤었다. 그러다 9월 상승 폭이 12.6%로 풀쩍 뛰며 지난달에는 결국 16%에 근접하게 오른 것이다.

해외단체여행비 소비자물자지수 상승 요인은 해외 패키지여행 상품에서 비중이 큰 항공권과 숙박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국제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숙박비부터 식비까지 해외 물가가 전반적으로 올랐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로 항공 노선이 완전히 회복하지도 않았는데 산유국을 중심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며 유류할증료가 올라 항공권 부담을 가중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 패키지여행 항공 및 숙박비가 코로나19 이전보다 30% 정도 오른 것 같다”며 “여행 상품 가격도 그에 맞춰 올랐다”고 설명했다.

상승세에도 해외여행 수요는 여전히 폭발하고 있다. 올해 9월 해외로 나간 관광객 수만 201만 7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약 225%나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약 98%까지 회복한 수치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 사진=현대백화점 면세점
식을 줄 모르는 해외여행 인기에 일부 면세점과 항공사는 잔치 분위기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사업 진출 시기인 2018년 11월 이후 올해 3분기 사상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해외여행객이 늘며 지난 8월 영업을 개시한 인천공항 1터미널 사업장 등 공항에서 매출이 뛴 덕이다.
(좌) 제주항공 항공기 / 사진=flickr (우) 제주항공 승무원 / 사진=제주항공 인스타그램 캡쳐
제주항공도 올해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7일 기준 매출액만 4368억 원으로 작년 동기 매출액인 1937억원 대비 125.5%나 증가했다. 누적 실적 매출액은 1조2289억 원에 달한다. 제주항공은 매출 증가 요인으로 수요가 높은 일본과 동남아 노선 재운항 및 증편에 힘쓴 것을 꼽았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국제선 노선 수를 55개로 늘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지난달 국내단체여행비 물가 상승률은╶3.4%로 작년 동월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이 수치는 지난 6월부터 계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지난해 고물가 논란 등 국내 여행비용 부담이 커지며 작년 10월에는 국내단체여행비 물가 상승률이 무려 26%에 달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지난 5월 말부터 국내 여행 활성화 목적으로 전국 숙박시설에 대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숙박 세일 페스타’를 펼친 것도 국내단체여행비 물가 상승률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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