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술 들여와 車 만드는 시대…KG모빌·르노코리아 "전기차는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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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는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편견이 강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미 오래전부터 중국의 제의가 많다.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서 미국·유럽의 저항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는 전기차·배터리 기술에서 퍼스트 무버다. 중국 업체가 부품을 우리나라로 들여와 '메이드 인 코리아' 인증을 받는 사례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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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는 도움 주고받을 수준 돼"…中 회사의 우회 수출로 역할도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는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편견이 강하다. 그러나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에 있어서는 중국 정부 주도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며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평가다. 최근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업체들로부터 친환경차 '기술 협력'을 제공받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난주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중형급 쿠페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폴스타4'를 2025년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한다고 밝혔다. 북미 수출과 국내 시장을 위한 모델로, 부산공장이 2000명 가량의 숙련된 직원을 보유하고 있고 수출항이 근접하다는 지리적 요건 등이 이번 결정에 배경이 됐다.
폴스타는 당초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였지만, 전동화 추세에 따라 2017년 모기업인 중국의 지리자동차와 합작해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독립한 회사다.
르노코리아와 지리그룹과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리그룹은 지난해 르노코리아의 지분 34%(2460억원)를 인수하면서 르노그룹에 이어 르노코리아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동시에 르노코리아는 지리그룹 산하 볼보의 중·소형 전기차 플랫폼(CMA) 기술을 가져왔다.
이를 바탕으로 르노코리아는 내년 CMA플랫폼 기반의 중형 SUV 하이브리드 자동차(오로라1)를 출시하고, 뒤이어 2027년까지 준대형 세단(오로라2), 전기차(오로라3) 등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KG모빌리티(003620)는 중국 전기차 업체 BYD 손을 잡았다. 이번달 출시한 토레스EVX는 중국 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KG모빌리티가 지난 3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토레스EVX 실물을 처음 공개할 당시 현장에는 "BYD 행사냐"는 말이 나올 만큼 BYD 관계자들이 대거 보였다.
아울러 KG모빌리티는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국내에 BYD 배터리 패키징 공장을 설립하고, 출시를 준비 중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스템 개발에도 BYD와 협업한다는 방침이다.
KG모빌리티는 쌍용자동차 시절 두차례 법정관리를 겪었을 만큼 어려운 시절을 지난 탓에 신차 개발, 특히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개발을 위한 여력이 부족하다. BYD와의 협력으로 개발 비용을 절약한 뒤 향후 자체 플랫폼 개발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KG모빌리티는 전신인 쌍용차 시절 상하이자동차의 먹튀 논란으로 트라우마가 있음에도 기술 협력을 하는 것은 놀랍다"면서도 "과거에는 우리가 중국 자동차 회사에 도움을 줘야 했던 입장에서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국내 중견 업체들이 중국 전기차 회사의 우회 수출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상반기 214만대를 수출해 일본을 제치고 자동차 수출 1위 국가로 올라서는 등 수출 공세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지속되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수출 시장 진출에는 우회로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미 오래전부터 중국의 제의가 많다.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서 미국·유럽의 저항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는 전기차·배터리 기술에서 퍼스트 무버다. 중국 업체가 부품을 우리나라로 들여와 '메이드 인 코리아' 인증을 받는 사례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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