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英 수낵 정부, 캐머런 전 총리 외무장관 임명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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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년간 정치 일선에서 빠져 있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외무부 장관으로 깜짝 복귀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영국 총리실은 내각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브레이버먼 내무장관을 경질하고 그 자리에 제임스 클레버리 현 외무 장관을 임명했다.
기존 외무 장관 자리에는 캐머런 전 총리가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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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년간 정치 일선에서 빠져 있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외무부 장관으로 깜짝 복귀했다. 팔레스타인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부 장관은 결국 해임됐다.
캐머런 전 총리는 “지난 7년 동안 일선 정치를 떠나 있었지만 11년간 보수당 당수로, 6년간 총리로 일한 경험이 (수낵) 총리를 돕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이날 X(전 트위터)에 밝혔다.
캐머런 전 총리는 2010년부터 6년간 보수당 정부를 이끌었지만,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가결 책임을 지고 2016년 7월 물러났다. 그는 당시 유럽연합(EU) 잔류를 주장했다.
전 총리를 복귀시킨 ‘깜짝 인선’은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에 고전하는 수낵 총리의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영국 설문조사기관 유고브에 따르면 영국인들의 총리에 대한 호감도는 11%에 불과했으며, ‘좋지 않은 총리’라고 응답한 비율도 50%에 달했다.
BBC는 “전직 총리의 복귀는 의심의 여지 없이 놀라움을 자아낸다”며 “수낵 총리는 이 일을 계기로 자신과 정부가 주목받고 정치적 분위기를 바꿀 수 있기를 바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경 우파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던 브레이버먼 장관은 이날 결국 해임됐다.
브레이버먼 장관은 최근 언론 기고문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를 ‘폭도’라고 부르며 “경찰이 이들 편의를 봐주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지난 11일 약 30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앞두고 예민해진 상황에서 장관이 극우 단체 등을 불필요하게 자극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브레이버먼 장관은 지난해 10월에는 “이민자들이 (영국을) 침략한다”, 지난 9월에는 “다문화주의는 실패했다” 등의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테레즈 코피 환경식품농림부 장관도 사임 의사를 밝혔고, 레이첼 맥클린 주택부 장관도 해임되면서 더 많은 영국 보수당 내각 각료들이 교체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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