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恨 풀었다, 이제 '31년 무관' 롯데 홀로 남았다... 착잡한 팬 마음 '롯태형'이 달래줄까
롯데 자이언츠의 포수 유강남(31)은 지난달 25일 경남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김태형(56) 신임 감독과 상견례 직후 취재진과 만나 위와 같은 말을 남겼다. 당시는 포스트시즌 기간이었고, LG 트윈스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상대를 기다리던 때였다.
유강남은 LG에서 오랜 시간 뛰었던 선수였다. 2011년 LG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까지 12년 동안(군 복무 기간 포함) 한 팀에서만 1030경기를 뛰었다. 2010년대 초까지 암흑기를 이어가던 LG는 2010년대 후반부터는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으로 변모했고, 주전 포수였던 유강남 역시 여기에 기여했다. 그러나 잡힐 듯 잡히지 않던 '정상'에 끝내 도달하지 못하고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4년 80억 원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팀을 이적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유강남이 팀을 옮긴 직후 LG는 오랜 무관의 한을 풀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거둔 LG는 대망의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팀 창단 후 3번째이자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감격의 우승을 거둔 것이다.
LG는 한때 KBO 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팀(10년, 2003~2012년)이었다. 이른바 '6668587667'(10년 동안 LG 순위)이라는 '비밀번호'가 이어졌다. 그리고 그에 앞서 먼저 긴 암흑기를 이어왔던 것이 바로 롯데였다. 2001년 8위를 시작으로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고, 2007년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8888577'의 시기가 있었다. 이에 2000년대 중반 나란히 부진에 빠졌던 KIA 타이거즈까지 묶어 '엘롯기'라는 명칭이 붙었다.
롯데는 올 시즌 68승 76패(승률 0.472)로 7위에 머물며 2018년 이후 6시즌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시즌 시작 전 포수 유강남과 유격수 노진혁(34), 투수 한현희(30) 등 FA 3인방을 데려오며 전력을 충원했고, 이에 4월 말 9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자리에 올랐다. 롯데는 5월까지 승률 0.614를 기록했지만, 6월에만 6연속 루징시리즈를 거두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전반기 막판 5할 승률이 붕괴됐고, 8월 말에는 래리 서튼(53) 감독마저 건강 문제로 사임하는 등 어수선한 시즌을 보냈다.
이후로도 롯데는 1990년대에만 두 차례 더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1995년에는 OB 베어스와 대결에서 6차전까지 3승 2패로 앞섰으나 통한의 2연패를 기록하며 트로피를 내줬다. 이어 1999년에는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상대로 1승 3패 후 3연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이미 힘이 떨어진 롯데는 한화 이글스에 1승 4패로 무너지고 말았다. 그리고 이후 롯데는 한번도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21세기에는 아예 올라간 기록도 없는 것이다.
롯데 역사상 다른 팀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감독을 영입한 것은 이번이 2번째이자 무려 21년 만이다. 지난 2002년 시즌 중 계약한 백인천 전 감독은 1990년 LG 사령탑 시절 통합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지휘봉을 잡은 삼성 라이온즈에서도 리빌딩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러나 롯데에서는 2시즌 동안 41승 122패 3무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둔 채 2003년 경질되고 말았다. 2006년엔 롯데에서 우승(1984, 1992년)을 차지했던 강병철 감독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기기도 했다. 이들을 제외하면 롯데는 거물급 감독을 영입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한국시리즈 진출(1993년) 경험이 있는 우용득(9대) 감독이나, 덕장으로 이름이 난 김시진(15대) 감독을 외부에서 데려온 적은 있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특히 2015년 이종운 감독 이후 롯데는 초보 사령탑을 선임하는 일이 잦았다.
롯데와 함께 오랜 시간 무관의 설움을 함께했던 LG는 이제 강팀이 돼 한국시리즈 정상이라는 숙원사업을 해결했다. 한화도 1999년을 마지막으로 24년간 우승하지 못했지만 30년 넘게 무관인 팀은 롯데뿐이다. 이강훈 구단 대표이사는 지난 10월 "내년에는 진짜 '단디' 준비해 더 잘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잘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과연 롯데와 김태형 감독은 '단디' 준비해서 다음 시즌, 또 계약 기간(3년) 안에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日 초긴장 "이정후, 요시다 몸값 넘는 거 아냐?", '종범의 아들' 1190억원 이상 손에 쥐나 - 스타뉴
- 'LG 여신' 교복 패션에도 숨길 수 없는 '볼륨' - 스타뉴스
- '요즘 대세' 핫걸 치어리더, 터질 듯한 볼륨감 - 스타뉴스
- '육감 몸매' 64만 유튜버, 원피스가 이렇게 섹시 - 스타뉴스
- 미녀 아나운서, 깜짝 비키니 자태 '매력 발산' - 스타뉴스
- "헌팅포차, 꽁초남, 전라 노출"..최현욱, 어쩌다 [★FOCUS] - 스타뉴스
- 방탄소년단 지민, 스타랭킹 남자아이돌 159주째 1위 '무한 질주' - 스타뉴스
- '역시 월와핸' 방탄소년단 진 스타랭킹 남자아이돌 3위 '수성' - 스타뉴스
- 최현욱, 왜 이러나? 하다 하다 '셀프 전라 노출' [스타이슈] - 스타뉴스
- '트롯 여제' 입증..송가인, 170주 연속 스타랭킹 女트롯 1위 -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