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환율 영향, 10월 수출·수입물가 4개월째 동반↑.. 반도체 수출가격 오름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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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수입물가지수가 4개월 연속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3.8% 오르며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출입물가 동반 상승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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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출물가지수는 120.17(2015년=100)로 전월대비 0.5% 올랐다. 유성욱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0.5% 상승했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오르고 운송장비가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과일 수출물가가 전월대비 8.0% 떨어지는 등 농림수산품이 0.7% 하락했다.
반면 반도체, RV자동차 등이 오르면서 공산품 가격은 0.5% 올랐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D램이 전월대비 9.9%, 플래시메모리가 13.5% 올라 상승폭이 컸다. 지난 9월 반도체 D램이 전월대비 0.9%, 플래시매모리가 5.0% 각각 오른 것과 비교해 오름폭이 확대된 것이다.
전반적으로 수출물가가 오른 데는 환율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10월중 평균환율은 1350.69원으로 지난 9월(1329.47원)에 비해 1.6% 올랐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0% 하락했다. 유 팀장은 "수출물가가 원화기준으로 0.5% 올랐지만 계약통화기준으로는 1.0% 하락했다"라며 "수입물가도 계약통화기준으로는 전월대비 0.9% 내렸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 또한 원화기준으로는 전월대비 오르고 계약통화기준으로는 한 달 전에 비해 하락했다.
10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5% 오른 140.38(2015년=100)을 기록했다.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4% 하락한 반면 중간재와 자본재, 소비재가 모두 올랐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가 각각 3.0%, 1.1% 올라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8%, 1.0% 올랐다.
수입물가에도 국제유가보다는 환율 영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물가에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는 10월중 두바이유 배럴당 89.75달러로 지난 9월(93.25달러) 대비 3.8% 하락했지만 원화기준 수입물가는 올랐다.
반면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지난 9월에 비해 0.9% 하락해 환율 영향이 컸음을 시사했다.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동반 상승한 건 지난 7월부터 4개월째다. 수출입물가가 오르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한다. 유 팀장은 "11월 들어 환율이 조금 내렸지만 아직 더 지켜봐야 하고, 환율 외에도 수출입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다양하다"라며 "국제유가, 수출비중이 높은 반도체 가격 등 여러 부분들을 고려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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