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유사시 다시 참전"… 유엔사 회원국 70년 만에 재결의

박응진 기자 2023. 11.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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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포함한 17개 주한유엔군사령부 회원국들이 한반도에서 대한민국 안보를 위협하는 적대행위·무력공격이 재연될 경우 재참전 등을 통해 함께 대응할 것을 선언한다.

군 당국에 따르면 유엔사 회원국들의 장관급 대표단은 이번 회의를 통해 △한반도 전쟁 억제와 평화 유지 등 유엔사의 역할에 대해 평가하고, △우리나라와 유엔사 회원국들 간의 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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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회의' 첫 개최… 정전 70주년 기념
공동성명 통해 '北 불법 행위 중단 및 안보리 결의 이행' 촉구
(국방부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미국을 포함한 17개 주한유엔군사령부 회원국들이 한반도에서 대한민국 안보를 위협하는 적대행위·무력공격이 재연될 경우 재참전 등을 통해 함께 대응할 것을 선언한다.

유엔사 회원국들은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리는 한·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을 채택할 계획이다.

또 이날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들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을 향해 핵·미사일 개발 등 불법적 행위 중단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 등을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유엔사 국방장관회의는 올해 한국전쟁(6·25전쟁) 정전 제70주년을 맞아 우리 국방부 주관으로 처음 개최하는 행사다.

군 당국에 따르면 유엔사 회원국들의 장관급 대표단은 이번 회의를 통해 △한반도 전쟁 억제와 평화 유지 등 유엔사의 역할에 대해 평가하고, △우리나라와 유엔사 회원국들 간의 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 회원국들 간 협력·연대 등 유엔사의 미래비전에 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번 회의에선 유엔사 참모부에 우리 군 장성 등 장교를 상시 포함하는 방안과 유엔사 회원국의 신규 가입 문제 등도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전날 한미안보협의회의(SCM) 뒤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유엔헌장의 원칙·결의에 기반을 두고 한미와 가치를 공유하는 유사 입장국들의 유엔사 참여를 통해 회원국 확대를 모색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국방부 제공) 2023.11.13/뉴스1

우리 군 당국은 앞으로 유엔사 회원국들과 다양한 연합연습·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전시 대비 임무수행능력 향상과 상호 운용성 강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19~27일엔 경남 거제도 동남방 해역 일대에서 우리나라와 미국·벨기에·캐나다·뉴질랜드·필리핀 등 6개 유엔사 회원국 해군이 함께한 '2023년 다국 간 기뢰전훈련'이 실시되기도 했다.

유엔사는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일본 도쿄에서 창설돼 1957년 7월 서울 용산으로 옮겨왔으며, 현재는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입주해 있다.

유엔사는 평시엔 6·25전쟁 정전협정·체제를 유지하고, 유사시엔 회원국들의 병력·장비 제공을 통해 한미연합군사령부의 작전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유엔사는 우리나라 외에도 요코스카(橫須賀) 해군기지와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 후텐마(普天間) 해병기지 등 총 7곳의 후방기지를 일본에서 운영하며 유사시 전력제공 임무를 담당한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전날 "유엔사 해체"를 거듭 주장하는 등 이날 회의를 앞두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무력도발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 군축·평화연구소는 전날 공보문에서 "유엔사를 해체하는 게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새 전쟁 발발을 막고 평화·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필수적 요구"라고 주장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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